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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흥분의 오거스타 홀마다 명인들 희비가…
입력2011-04-06 15:31:37
수정
2011.04.06 15:31:37
박민영 기자
명인들 울고 웃긴 오거스타내셔널의 주요 홀
매년 ‘꿈의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 선수들이 이곳에서 느끼는 감정은 공포감과 흥분이다. 출전 자체도 어렵지만 지형의 고저 차이와 곳곳에 숨은 함정, 유리판처럼 빠른 그린 때문에 코스를 공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75회 대회를 맞는 오거스타내셔널의 모든 홀마다 ‘명인’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 도전장을 던졌다가 울고 웃은 선수들의 사연이 깃들여 있다.
1번홀(파4ㆍ445야드)은 오른쪽으로 살짝 굽어져 있고 페어웨이 오른쪽과 그린 왼쪽에 벙커가 있다. 일단 벙커에 빠지면 높은 턱에 걸려 탈출하기 쉽지 않다. 1987년 스콧 버플랭크가 페어웨이 벙커에서 4번 아이언으로 두번째 샷을 날려 이글을 잡은 적이 있지만 1998년에는 올린 브라운과 스콧 심슨이 같은 날 이 홀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적어냈다.
2번홀(파5ㆍ575야드)은 두번째 샷이 짧으면 그린을 감싸고 있는 2개의 벙커에 빠진다. 데이비드 듀발은 2006년 오른쪽에 있는 페어웨이 벙커를 피해 왼쪽으로 티샷을 하다 배수로에 빠져 이 홀에서 5타를 잃어 ‘양파(더블파)’를 적어냈다.
5번홀(파4ㆍ455야드)은 어프로치 샷이 조금만 길면 경사를 타고 그린 밖으로 나갈 수 있다. 캐리 미들코프는 1956년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두번째 샷 만에 그린 위에 올리고도 4차례 퍼트를 하는 바람에 2타를 잃었다.
7번홀(파4ㆍ450야드)에서는 평평한 페어웨이 왼쪽이 티샷 공략 지점이었지만 지난해 이곳에 집중적으로 나무가 심어졌다. 그린은 5개의 벙커로 둘러싸여 있다. 1972년 찰스 쿠디라는 선수가 6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한 뒤 이 홀에서 트리플보기로 무너진 적이 있다.
11번홀(파4ㆍ505야드)은 13번홀까지 이어지는 승부처 ‘아멘 코너’가 시작되는 홀이다. 너무 어려워 ‘아멘’ 소리가 절로 나온다는 이 홀은 1958년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허버트 워런 기자가 재즈 밴드의 연주곡 ‘샤우팅 앳 아멘코너’에서 힌트를 얻어 명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11번홀은 래리 마이즈가 1987년 연장전에서 극적인 칩인 버디를 성공시켜 그렉 노먼을 꺾고 우승한 곳이다. 최경주는 3위를 차지했던 2004년 이글을 낚은 홀이다.
12번홀(파3ㆍ155야드)은 바람 때문에 애를 먹는 곳이다. 1980년 대회 1라운드에서 톰 와이스코프가 7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했다가 그린 앞 개울에 빠뜨리며 무려 13타 만에 홀아웃하기도 했다. 철쭉 꽃밭이 아름다운 13번홀(파5ㆍ510야드)에서는 1994년 제프 매거트가 3번 아이언으로 알바트로스를 잡아냈다.
16번홀(파3ㆍ170야드)에서는 2005년 마지막 라운드 때 타이거 우즈의 칩샷이 90도로 꺾어져 구르다 홀 앞에 잠시 멈춘 뒤 떨어진 진기명기가 나왔다. 17번홀(파4ㆍ440야드)은 이 골프장 회원이었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이 티잉그라운드로부터 210야드 지점에 있는 나무 때문에 골탕을 먹자 베어버리라고 지시했다는 일화가 있는 ‘아이젠하워 트리’가 있는 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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