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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영화 산업이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게 돼 매우 기뻐요. 영화분야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믿고 열심히 노력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더 많은 학생 여러분들이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가졌으면 해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쿵푸팬더’에서 스토리 총 책임자(Head of Story)를 맡은 제니퍼 여(한국명 여인영ㆍ사진 왼쪽)는 3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건국대학교 영화전공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강연회에서 “두 배로 열심히 하면 반드시 성공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5일 개봉하는 ‘쿵푸팬더’를 홍보하기 위해 전날 방한한 그는 “어려서 미국으로 이민 갔지만 아직도 한국에 대한 기억이 많이 남아 있다”며 “한국말은 서툴지만 한국은 내 마음의 고향”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여씨는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냐는 학생들의 질문에 “개인적으로 겪었던 경험에서 소재를 얻는다”며 “스토리의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으면 캐릭터들이 어떤 행동을 하게 될지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씨와 함께 모국을 찾은 전용덕씨는 이번 영화에서 전체 레이아웃을 총괄하는(Head of Layout) 중요 스텝으로 참여했다. 전씨는 애니메이션 아티스트의 꿈을 키우는 후배들에게 “여기 있는 학생들이 할리우드에 있는 사람들보다 훨씬 훌륭한 능력을 가졌다고 본다”며 “드림웍스에도 한국 아티스트가 많이 근무하는데 대부분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외국에서 취업하고자 하면 여러분들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는 서울시립대학 90학번으로 금강기획에서 광고기획을 하며 사회생활을 했는데 이후 미국 SVA(School of Visual Art) 대학원을 졸업한 뒤 5년 전부터 드림웍스에서 일해오고 있다”며 “순수 토종 한국인이지만 할리우드에서 일하고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는 2년 전 쿵푸팬더에 참여한 뒤 얼굴에 주름살과 흰머리가 부쩍 늘었다면서도 최고의 스텝들과 최고의 작품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드림웍스의 야심작인 ‘쿵푸팬더’에서 두 사람은 동양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영화에 동양적 사상을 자연스럽게 녹여 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씨는 차기작으로 감독 데뷔를 앞두고 있고 전씨는 ‘슈렉4’에서 레이아웃을 총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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