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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유전 입찰 8곳중 1곳만 낙찰

영국 BP컨소시엄 개발권 획득… 7곳은 개발 대가 놓고 이견 커 실패

이라크가 석유산업 국유화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단행한 유전개발 국제입찰의 결과 8개 유전 중 1개만 낙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영국BP컨소시엄이 이라크 남부 루마일라 유전의 개발권을 획득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다른 7개 유전은 유전 개발 대가를 둘러싼 정부와 해외 기업간 이견이 커 낙찰에 실패했다. 전일 바그다드의 한 호텔에서 하루 동안 진행된 국제 입찰에는 엑손모빌, 로열더치셸, 루크오일 등 1차 자격심사를 통과한 세계 굴지의 35개 석유기업이 참여했다. 입찰 대상으로는 이라크 내 유전 6곳, 가스전 2곳 등 모두 8곳이 올랐다. 유일하게 유전 개발사업권을 따낸 업체는 영국 BP와 중국 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으로, 이들은 이라크 최대 규모의 유전인 루마일라 유전을 개발하게 된다. 현재 일산 95만 배럴 수준인 이 유전의 채굴량은 개발 이후 일일 285만 배럴로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입찰에 참여한 대부분의 석유 기업들은 사업자로 선정된다 하더라도 유전 개발 후 이라크 정부로부터 지급받을 대가가 매우 적어 마진을 남기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아시아 석유기업 관계자는 "이런 계약으로 마진을 얻을 수 없다"며 "더 이상 입찰을 진행한다는 게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석유 기업들은 20년 계약 아래 최소 목표 생산량을 초과해 원유를 생산할 경우 1배럴당 일정 금액의 개발 수수료만을 이라크 정부로부터 받게 된다. 또한 향후 원유 가격이 상승한다 해도 별다른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없다. 루마일라 유전 개발권을 따낸 BP컨소시엄의 경우 초과 생산 시 1배럴 당 2달러의 수수료를 받기로 했다. BP컨소시엄도 당초 배럴 당 3.99달러를 요구했으나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결국 절반 수준으로 양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에 이어 세계 3위의 석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이라크는 하루 원유 생산량을 현재 240만 배럴에서 4~5년 내 400만 배럴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이번 입찰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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