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가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으로 일하며 공공기관 클린카드로 유흥업소를 이용해 정부 지침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총리 지명 이후 납부한 세금도 1,145만원에 달해 오는 13일 인사청문회에서 세금탈루 의혹 역시 검증의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인 박원석 진보정의당 의원은 7일 현 부총리 내정자의 KDI 원장 시절 법인카드 사용내역서를 분석한 결과 강남의 한 유흥업소를 두 차례 이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현 내정자가 사용한 카드는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에 유흥업종(룸싸롱∙단란주점∙유흥주점) 사용을 제한한 클린카드여서 수장이 될 사람이 해당부처 지침을 어긴 셈”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실이 해당 유흥업소가 여성 접대부까지 드나드는 곳이었다고 밝히자 KDI는 해명자료를 통해 접대부 고용 사실에 대해 부인했으나 박 의원은“여성 접대부가 고용됐다는 증거자료 역시 확보한 상태”라고 반박했다.
현 내정자가 부총리 지명 이후 뒤늦게 세금을 납부한 것도 인사청문회에서 논란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민주통합당 의원은 앞서“현 내정자가 지명 다음날인 지난달 18일 2007~2010년 종합소득세와 지방소득세 35만여원을 뒤늦게 납부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번에 발견된 소득세를 포함해 판공비, 증여세 등 현 내정자가 지명 후 지각 납부한 세금만 1,145만원에 달한다”며“장관이 되기 위한 비용들”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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