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자금 '엑소더스' 미국 국채·엔화등 안전자산 쏠림 심화이머징마켓 채권값 폭락…중국 주가도 4%나 강동호 기자 eastern@sed.co.kr 글로벌 자금시장에서 리스크가 높은 자산을 피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엑소더스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머징마켓 채권ㆍ기업어음(CP)ㆍ주식 등 리스크가 높은 자산 가격은 폭락하고 미국 국채(TB)ㆍ엔화자산 등은 매물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폭등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의 여파로 신용경색 현상이 악화하고 있는데다 미국 경제가 내년에 침체의 늪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 쏠림현상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2년 만기 TB 수익률이 0.18%포인트 급락한 2.99%로 마감함으로써 지난 2004년 12월 이래 3년 만에 3%대 아래로 떨어졌다(가격은 상승). TB 가격이 폭등한 것은 많은 투자자들이 최상급 안전자산으로 밀려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 다른 안전자산으로 엔화 자산이 선호되면서 일본 엔화는 뉴욕에서 1달러당 109.89엔에서 108.53엔으로 마감, 2년 만에 가장 절상된 환율로 거래됐다. 엔화 강세는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을 가속화해 지구촌의 대규모 자본이동을 촉발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비해 이머징마켓 채권의 가산금리는 평균 0.09%포인트 오른 2.56%에 거래됐다. 한국 외평채도 이머징마켓에 포함돼 있어 우리 금융기관 및 기업들이 해외자금 조달에 애로를 겪고 있다. 데이비드 비어스 S&P 이코노미스트는 "과다하게 이머징마켓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미국과 유럽 경제가 추락할 경우 어떤 파급 효과가 미칠지가 관건"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증시도 약세 행진을 거듭했다. 22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30.06포인트(4.41%) 급락한 4984.16포인트로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지수 역시 연고점에서 20% 이상 떨어져 베어마켓(bear market)에 진입했다. 입력시간 : 2007/11/22 17:44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