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국왕은 이날 TV를 통해 자신의 퇴위 의사를 밝히고 "펠리페 왕세자가 왕위를 물려받을 준비가 됐으며 그의 경험과 젊은 세대의 추진력으로 희망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를로스 국왕은 1975년 11월 독재자 프랑코 사후에 즉위한 입헌군주로 지난 39년간 스페인 민주화를 정착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막내딸 공주 부부의 공금유용 혐의와 재정위기가 한창이던 2012년 당시 국왕의 아프리카 코끼리 사냥 여행으로 왕실에 대한 민심이 악화한데다 국왕의 건강 악화까지 겹쳐 최근에는 왕위를 펠리페 왕세자에게 이양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졌다.
펠리페 왕세자는 지난해 9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2020 마드리드 하계올림픽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등 이미 많은 왕실 공식 업무를 소화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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