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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좌파블럭의 일원인 온두라스에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다. 이번 쿠데타는 온두라스 대법원이 군부에 마누엘 셀라야 온두라스 대통령의 축출을 지시, 28일 새벽(현지시각) 쿠데타군이 셀라야 대통령을 코스타리카로 추방하면서 이뤄졌다. 온두라스 의회는 로베르토 미첼레티 의회의장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확정하는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셀라야 대통령은 코스타리카의 산호세 공항에서 TV회견을 통해 "미국이 이번 쿠데타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히면 쿠데타 세력은 48시간을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평화적으로 저항할 것을 촉구했다. 온두라스 수도 테구시갈파에서는 셀레야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가 발생했고 최루탄을 발사하는 경찰과 충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온두라스의 모든 정치와 사회 주체들은 민주주의 규범과 법치, 미주민주주의 헌장을 존중해 줄 것을 촉구한다"며 쿠데타를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좌파 블록은 쿠데타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자국 군대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온두라스 사태에 미국이 개입하고 있다"며 쿠데타의 배후로 미국을 지목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유사시 군사적인 개입도 하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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