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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오늘의경제소사-9월 6일 첫 세계일주









1522년 9월6일, 에스파냐 남부 세비야 항구에 난파 직전의 배 한 척이 나타났다. 선박에서 나온 선원들의 몰골은 비참했다. 온 몸이 종기와 부스럼으로 뒤덮인 채 영양실조로 걸을 수도 없고 혀가 부어 말하기조차 어려웠다.

이 선박의 이름은 빅토리아(Victoria)호. 정확하게 보름 모자라는 3년 전, 세계일주를 목표로 미지의 서쪽바다를 향해 출항했던 마젤란 선단 다섯 척 중 유일하게 항해를 마치고 살아 온 선박이었다. 그러나 인원 손실이 상당했다. 268명의 선원 중 생환한 선원은 18명에 불과했다. 이들은 대부분 망망대해에서 굶주리고 괴혈병, 피부병 등의 질병에 걸려 죽었다.

마젤란 선단 5척 중 가장 작은 빅토리아호(85톤)만이 돌아왔음에도 항해는 소폭의 흑자를 남겼다. 빅토리아호에 가득 실은 정향과 후추 등 향신료가 선박 손실을 충당할 수 있을 만큼 가치가 있었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세계일주 성공으로 에스파냐는 돈 이외에도 더 큰 이익을 얻었다. 향신료 산지의 위치를 확인하고 필리핀을 식민지로 삼는 발판을 구축했다. ‘태평양’이라는 이름도 이때 생겼다. 항해의 최대 난관이었던 미주대륙 남단의 복잡한 해협(마젤란 해협)을 지나 잔잔한 큰 바다를 마주한 마젤란이 라틴어로 ‘Mare Pacificum(크고 평안한 바다)’라고 부른 게 태평양(Pacific)의 어원이다.

에스파냐의 세계일주로 유럽도 바다를 향해 도전하는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 서쪽 항로로 나아가던 배가 다시 돌아옴으로써, 지구가 둥글다는 과학적 진실을 증명해 냈기 때문이다. 이 후 유럽 각국들은 앞 다퉈 선박을 건조하고 선원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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