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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보이콧 움직임 확산
입력2008-03-17 17:30:10
수정
2008.03.17 17:30:10
티베트 유혈사태로…IOC부위원장 "일부선수 불참 고려"<br>"강제진압 자제를" 국제사회 비난 잇따라<br>中정부는 라싸에 병력증파 등 긴장 고조
중국 티베트(西藏)에서 벌어진 대규모 유혈사태로 오는 8월 열리는 베이징(北京)올림픽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17일 AP통신에 따르면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전날 세인트 루시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IOC는 티베트 사태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는 티베트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토마스 바흐 IOC 부위원장은 전날 독일 신문과 인터뷰에서 “일부 스포츠 스타들이 (올림픽 참가를) 취소하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현재의 상황은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문제 삼아 미국 등이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을 보이콧하기 직전의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엔 등 국제사회는 강제진압으로 유혈사태를 빚은 중국 정부를 비난하며 자제를 촉구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6일 성명을 통해 “티베트의 수도 라싸 내부와 근처에 경찰과 군병력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보고에 염려가 된다”며 중국 정부에 시위 중 체포된 승려와 일반 대중의 석방을 요청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이날 유혈사태 직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그들(중국)은 평화를 가장하기 위해 폭력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는 테러의 지배에 의한 평화”라고 중국측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어느 쪽의 폭력도 사태 해결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지적하며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시위대와 보안 병력이 자제하면서 개인의 권리가 존중 받아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루이즈 아버 유엔 인권고등판무관(OHCHR)은 중국 정부를 향해 “시위자들이 자신들의 권리인 표현과 집회의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해달라”면서 “질서 유지에 있어 과도한 무력이 동원되지 않도록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티베트 라싸(拉薩)에 치안병력을 증파하는 등 오히려 긴장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날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외신 특파원들을 상대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태는 국가를 분열시키려는 폭력분자의 폭력적 범죄행위”면서 강경진압 입장을 천명했다.
이런 가운데 티베트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시위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는 400여명의 시위대가 중국 대사관 앞에 모여 항의 집회를 가진 가운데 시위대 중 100여명은 대사관 정문을 뜯고 경내로 진입, 중국 오성홍기를 내리고 티베트 국기를 내걸었다.
프랑스 파리에서도 이날 티베트 교민이 주축이 된 500여명의 시위대가 티베트 국기와 촛불을 든 채 중국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고,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300여명의 시위대가 “티베트에서의 학살을 중단하라”고 외쳤다.
또한 일본에서는 티베트 망명자 100여명이 도쿄 요요기(代代木) 공원에서 ‘티베트 올림픽’ 성화봉송 행사를 열고 “자유 티베트, 중국은 티베트에서 떠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중국 정부의 티베트 유혈진압에 항의했다.
중국에서도 티베트 독립시위가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방 외신들은 티베트 관련 단체들의 주장을 인용해 16일 오전 10시께 쓰촨(四川)성 아바에서 티베트 승려와 주민 1,000여명이 동조 시위에 나서면서 저지하는 공안과 충돌, 이 과정에서 7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간쑤(甘肅)성 마추에서도 시위대 300~400여명이 달라이 라마의 사진을 앞세우고 가두시위를 벌이며 정부 청사를 향해 돌과 화염병을 던졌고, 간쑤성 성도 란저우(蘭州)에 위치한 베이시(北西)소수민족대학에서는 티베트 학생 100여명이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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