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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6월 3일] 지능형 로봇 강국을 위해

염영일(포항지능로봇연구소 소장)

지난 1954년 미국의 엔지니어 발명가 조지 드볼은 프로그램이 가능한 세계 최초의 로봇을 개발해 ‘유니메이션’이라 명명했다. 이를 계기로 시작된 로봇은 그동안 다양한 제조공정에서 생산성 향상에 지대한 공헌을 하며 과학기술 발전사에서 획기적 업적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들 로봇을 우리는 산업용 로봇이라 한다. 이들 로봇의 특징은 주어진 제어명령에 따라 단순 반복 작업만을 한다. 환경이 열악하거나 위험하고 작업이 힘든 현장에서 많은 인간의 노동 대체 효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발명국인 미국 내에서는 로봇이 그다지 빛을 보지 못하고 로봇의 라이선스 생산을 넘겨받은 일본이 이를 적극 개발, 활용함으로써 생산성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데 큰 기여를 했고 급기야 로봇강국이 되기에 이르렀다. 성장잠재력 매우 큰 유망산업
한편 미래의 로봇은 작업현장에서의 단순노동 대체수단을 넘어 인간들 곁으로 들어와서 인간을 편하고 풍요롭게 하며 또한 인간과 더불어 공존할 수 있는 이른바 지능형 로봇으로 발전하고 있다. 지능형 로봇은 자신이 처한 환경을 파악, 인지하며 스스로 판단해 능동적으로 행동함으로써 인간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능기계를 일컫는다. 지능형 로봇은 기계 및 소재, 관련부품, 응용 소프트웨어, 콘텐츠, 다양한 센서 등 모든 공학기술은 물론 심지어는 생체역학ㆍ심리학ㆍ디자인까지 필요한 통섭시스템이다. 이로 인해 로봇산업은 여러 산업과 연관된 전후방 파급 효과가 큰 대표적 유망산업일 뿐만 아니라 비교적 친환경 산업이다. 세계적으로 이 분야는 아직 초기단계이다. 하지만 오는 2030년께 시장규모가 자동차산업을 능가하리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올 정도로 성장잠재력이 매우 크다. 선진국들이 지능형 로봇 개발 경쟁을 서두르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과거 산업용 로봇은 우리나라가 뒤늦게 시작했지만 지능형 로봇의 경우 그 격차는 그다지 크지 않으며 우리의 의지에 따라 ‘제2의 반도체 신화’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2000년대 들어 우리 정부는 미래 한국을 선도할 10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지능형 로봇을 포함시키고 국가적 차원의 로봇연구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비록 국가 정책적 지원의 역사는 몇 년에 지나지 않지만 그동안 약 6,000억원이 로봇 분야에 지원됐고 이로 인해 로봇의 각 분야 연구는 물론 중소기업 활성화에도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2005년에는 다른 나라에서 드물게 정부 행정부서에 ‘로봇팀’을 신설해 로봇산업에 대한 국가적 의지를 보여 줬으며 2008년 2월에는 로봇특별법인 ‘지능형로봇 개발 및 보급촉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올해 1월 현 정부는 현재와 미래의 시장잠재력, 다른 산업과의 융합 가능성, 전후방 연관 효과 그리고 녹색성장 연관성 등을 기준으로 한 신성장동력 비전과 발전전략을 확정했는데 3개 분야 17개 성장동력 중 첨단융합산업으로 로봇응용이 포함됐다. 정부는 2018년에는 세계 로봇선도국가로 도약한다는 비전과 목표를 수립해 놓고 있으며 지능형 로봇이야말로 추격의 형태였던 타 산업들에 비해 우리가 선점할 수 있는 산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능형 로봇의 응용범위는 제조용은 물론 개인 및 사회서비스, 엔터테인먼트, 의료 및 복지, 국방, 우주 및 항공, 건설, 해양, 교육, 문화예술 등 실로 다양하며 광범위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능형 로봇의 발전은 저출산과 급속한 고령화라는 사회적상황을 감안할 때 한시라도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지능형 로봇은 영화나 소설 등 대중매체를 통해 국민적 관심과 기대수준이 높은 반면 로봇개발에 필요한 관련부품 기술, 얼굴인식, 음성인식, 센서 등 핵심 기술이 아직도 발전 단계이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로봇선진국을 향한 궤도에는 진입해 있으나 우리가 원하는 용도의 로봇이 나오기까지는 기대치의 눈높이를 낮추는 인내와 함께 긴 호흡으로 더욱 적극적인 연구개발(R&D) 노력이 요구된다. R&D·인재양성 적극 나서야
현재 과학기술의 추세로 미뤄볼 때 지능형 로봇은 미래사회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관련 산업 또한 팽창할 게 분명하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시급히 로봇분야 전문인력 양성계획을 마련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로봇에 대한 전문교육과 고급인력 양성이 로봇강국으로 가는 지름길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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