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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10월 23일] 외신만 우대하는 G20 행사당국
입력2010-10-22 17:47:21
수정
2010.10.22 17:47:21
22일부터 이틀간 경주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 현장은 내외신 언론의 취재 열기로 뜨거웠다.
국내 언론사들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ㆍ일본ㆍ이탈리아ㆍ프랑스 등 G20 주요국 신문들은 미디어센터가 설치된 경주 현대호텔에 짐을 풀고 치열한 취재활동을 벌였다. 경주 회의 취재등록 기자들만 총 680여명에 달할 정도다. 특히 주요 외신들은 재무차관ㆍ중앙은행 부총재 회의가 시작된 지난 21일보다 이틀 전인 19일 입국해 회의장인 경주 힐튼호텔 인근에 여장을 풀고 일찌감치 취재활동에 들어가 경쟁적으로 기사를 쏟아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외신에는 지나치게 관대하고 국내 언론에는 인색한 행사 당국의 태도다. 21일 재무차관ㆍ중앙은행 부총재 회의 기념촬영장. 외신은 6개사에 취재가 허용된 반면 국내 언론사는 1개사만 들어가도록 해 국내 언론사들의 불만을 샀다.
22일 열린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도 국내 언론사들은 G20 준비위원회가 지정한 2개사만 기념촬영 때 잠시 현장에 들어가도록 했다. 급기야 국내 기자들 사이에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서 왜 국내 언론들이 찬밥이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G20 재무장관 회의가 국제적인 회의라 외신에 대한 배려는 당연하다. 그러나 당국의 태도는 '배려'를 넘어 '차별'을 느끼게 했다. 국내 언론사들의 불만은 풀 기자단 구성이 내외신에 차별이 있음이 알려지면서 최고조에 달했다. 풀 기자단이란 기자들 중 대표를 뽑아 취재를 허용하고 이들의 취재내용을 다른 기자들도 공유하도록 한 제도를 말한다. 외신들에는 현장에 상시 대기하며 취재할 수 있는 풀 기자단을 허용한 반면 국내 언론사들은 접근조차 할 수 없게 했다.
국내 기자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재정부는 "G20 준비위원회가 진행하기 때문에 우리는 상황을 전혀 알 수 없다"는 변명뿐 이었다. 일부 기자들은 "기자들과 이렇게 불통인데 어떻게 국민들과 소통한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공개라 취재 안 된다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휴양지 왔는데 편하게 머리 식히다 가세요" (재정부 당국자). 이게 우리 정부 관계자의 대 언론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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