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일가 추징금 환수를 위해 압수한 미술품이 경매에 나온다.
미술품 경매사인 K옥션과 서울옥션은 각각 다음달 11일과 18일 전두환 일가의 미술품을 경매에 부친다.
다음달 18일 서울 평창동 본사에서 경매를 진행하는 서울옥션은 총 155점, 추정가 20억원 규모의 미술품을 내놓는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18세기와 19세기 조선시대 화가들의 작품을 두루 담은 16폭짜리 화첩이다. 전씨 집안에서 오랫동안 소장한 것으로 알려진 이 화첩에는 겸재 정선의 '계상아회도' 등 그림 5폭과 현재 심사정의 '송하관폭도' 등 3폭을 비롯해 관아재 조영석, 표암 강세황, 호생관 최북, 북산 김수철 등 조선시대 거장 9명의 작품이 담겼다. 화첩의 시장가는 대략 5억~6억원선인 것으로 전해졌다.
근현대미술품 중에서는 전씨의 자택에 걸려 있던 이대원 화백의 '농원(1987년작)'이 주목 받고 있는데 가로 길이가 194m에 이르는 120호 크기의 대작으로 시장가격이 3억~4억원에 이른다.
이 밖에 오치균의 풍경화를 비롯해 변종하ㆍ김종학ㆍ권순철ㆍ최영림의 유화 등 근현대미술 주요 작가들의 작품과 배병우ㆍ구본창 등 유명 사진가들의 작품도 경매에 나온다.
이에 앞서 다음달 11일 서울 신사동 전시장에서 경매를 여는 K옥션은 총 80점, 추정가 17억원의 작품을 '전재국 미술품 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내놓는다.
이 가운데 추정가 4억5,000만~8억원에 출품되는 김환기의 '24-Ⅷ-65 South East'는 1965년 뉴욕시대 작품으로 1963년 상파울루 비엔날레 출품작이었던 '구름과 달'과 같은 모티프를 드러내 미술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이응노ㆍ이대원ㆍ변종하ㆍ권옥연ㆍ김종학ㆍ오치균ㆍ안창홍을 비롯해 해외의 데미안 허스트, 프란시스 베이컨의 작품과 김대중ㆍ전두환 전 대통령의 글씨도 포함돼 있다.
서울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환수팀이 압류한 미술품은 총 600여점, 추정가 총액은 50억여원으로 내년 3월까지 경매를 통해 추징금을 환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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