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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6월 29일] 국가브랜드 향상 열쇠'디자인'
입력2009-06-28 18:09:45
수정
2009.06.28 18:09:45
제품가치 개선·수출에 기여<br>고객의꿈·감성·욕구담아야
세계 경제규모 13위, 국가 경쟁력 27위, 국가브랜드 33위. 바로 한국의 현주소이다.
국가브랜드는 한 국가에 대한 호감도와 신뢰도를 총칭하는 개념으로 군사력이나 경제력 등 하드웨어보다는 국제사회에서 국가의 품격이나 이미지 등을 대변하는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국가브랜드위원회에서 ‘국가브랜드 비전과 전략’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은 것도 중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국가브랜드는 해외국가 혹은 외국인들이 우리 국가와 국민을 대하는 태도나 우리 제품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기업의 높은 브랜드 가치는 국가브랜드 가치를 개선시키며 우수한 국가브랜드는 원산지 효과로 기업의 수출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 세계 각국의 정부나 기업들이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정책적 지원에 나서는 것도 바로 이 같은 이유에서다.
때문에 우리 정부도 기업브랜드를 활용, 첨단기술 및 디자인 강국으로서의 국가브랜드 구축을 위한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기업들도 앞다퉈 브랜드 육성에 나서고 있다. 기업이 생산하는 것은 ‘제품’이지만 소비자가 구매하는 것은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형 유통업체들도 자신만의 브랜드(PB)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중소기업들도 주문자상표생산(OEM)방식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독자브랜드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브랜드의 궁극적인 목적이 고객에게 ‘사랑 받는 브랜드’라면 디자인의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다. 제품과 서비스를 디자인해서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것이 성공적인 브랜드를 구축하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요즘 많은 기업들이 기업이미지(CI)를 바꾸고 주력상품의 디자인을 새롭게 하는 등 앞다퉈 디자인경영체제를 도입하고 있다.
크레이그 보겔은 역저 ‘디자인으로 미래를 경영하라’에서 “오늘날의 소비자들은 개인적으로 관심이 끌리는 상품과 서비스가 동반된 경험에 점점 더 관심을 쏟고 있으며 이를 환상경제라 부른다. 이 환상경제시대에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처방전은 바로 디자인”이라고 말한다.
소비자들은 ‘필요한’ 제품이 아닌 ‘가지고 싶은’ 제품을 구매하기 때문에 이 같은 소비자의 욕구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란 다름 아닌 브랜드이며 꿈과 감성을 주는 브랜드는 바로 디자인으로 완성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5월 한국을 방문한 라구람 라잔 미국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하기도 했는데 한국의 경제위기 돌파를 위한 해법으로 “자동차나 전자제품 제조에서 벗어나 디자인과 서비스에 주력하라”고 조언한다. 수출 경제 위주의 우리나라가 저성장ㆍ저효율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디자인이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우리 정부와 기업들에는 ‘글로벌 톱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경제위기 속에서 성공한 기업들은 모두 고객의 욕구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은 기업들이라고 말한다.
이에 따라 소비재를 생산하는 제조기업뿐만 아니라 건설회사ㆍ홈쇼핑 등 비제조업체와 서비스기업 역시 경쟁적으로 디자인경영을 도입하고 있다. 충동적인 구매를 허락하지 않는 제약사들도 세계적인 유명화가의 그림을 제품포장 전면에 내세우며 디자인경영으로 고객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지금의 경제위기 속에서 우리가 적극적으로 디자인을 통해 고객의 감성과 꿈을 사로잡을 수 있다면 우리 기업의 브랜드는 물론 브랜드의 원산지인 국가브랜드 역시 높아질 수 있다. 이제 우리의 화두도 ‘문제는 경제야’에서 ‘문제는 디자인이야’로 바꿔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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