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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살인 백신' 논란…두달 간 영아 8명 사망

중국에서 영아 B형간염 백신을 맞고 사망하는 ‘살인 백신’ 논란이 커지고 있다.

25일 홍콩 언론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쓰촨(四川)성 메이산(眉山)시에서 B형간염 백신을 맞은 신생아가 지난 23일 숨지면서 중국 전역에서 B형 간염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영아가 8명으로 늘어났다.

현지 보건 당국은 이 영아가 지난 22일 오후 B형 간염 백신을 맞은 뒤 23일 오전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백신은 베이징톈탄성우즈핀(北京天壇生物制品)이란 회사에서 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 광둥(廣東)성에서는 지난 17일 선전(深천<土+川>)시에서 B형간염 백신을 맞은 신생아가 접종 뒤 1시간여만에 사망하는 등 11월 이후 지금까지 중산(中山)과 장먼(江門), 메이저우(梅州)에서 영아 4명이 B형간염 백신을 맞은 뒤 사망했다.

이들 영아 4명이 맞은 B형 간염 백신은 모두 중국 최대 B형간염백신 회사인 선전캉타이성우즈핀(康泰生物制品)에서 제조한 것으로 후난(湖南)성과 쓰촨성에서도 이 회사의 B형 간염 백신을 맞은 신생아 2명이 숨졌다.

영아 사망과 백신과의 연관관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중국 언론은 백신 부작용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전국적으로 선전캉타이성우즈핀사의 B형간염 백신 사용을 중단시키는 한편 영아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또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식약총국)은 전날 언론 설명회에서 2000년부터 올해 12월까지 13년 동안 B형간염 백신을 맞은 뒤 이로 인해 숨진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188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식약총국은 이들 사망자 가운데 백신 이상 반응으로 인한 것으로 확인된 사례는 18명이고, 최근 수년 동안에도 연간 4~5명씩 유사한 사망 사례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망자들이 맞은 B형간염 백신은 모두 합격품이었다면서 백신 자체는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중국 질병통제·면역계획센터의 왕화칭(王華慶) 주임은 “백신이 합격품이고 접종과정에 문제가 없더라도 접종 후 이상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며 “접종 후 사망에 이른 점은 유행병학, 임상의학, 법의학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2010년에도 산시(山西)성에서 B형간염 백신 등을 접종받고 숨지거나 장애인이 된 어린이가 2006년부터 4년간 70여 명에 이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백신 부작용 문제가 논란이 된 바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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