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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 '진화' 불구 CIA수용소 논란 계속
입력2005-12-09 10:02:41
수정
2005.12.09 10:02:41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비밀감옥 파문과 관련,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유럽순방을 통해 부인과 해명을 반복했지만테러용의자들에 대한 구금 및 고문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라이스 장관은 8일 브뤼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에서 32개국 외무장관이참석한 가운데 열린 비공식 만찬에서 처음으로 비밀감옥 문제를 거론했으며 EU의 일부 장관들은 라이스 장관의 해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야프 데 후프 스헤페르 나토 사무총장은 라이스 장관이 비밀감옥 및 이들 시설에서의 테러혐의자들 처우에 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명백히 했다"면서 나토 사령부에서 더 이상 이에 관한 논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독일과 루마니아,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라이스 장관은 지난 7일 우크라이나에서 미국 정부가 비인도적이고 잔혹한 대우를 금지하는 국제적 관례를 어느 곳에서든 미국인 개개인에게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라이스 장관은 CIA가 유럽에 테러용의자들을 수용하는 비밀감옥을 운영했는지 여부를 명백히 설명하는데는 실패했으며 그녀 역시 유럽인들에게 미국의 정책을 이해시키는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또 재판이나 항소 시스템이 없는 상황에서 테러용의자들을 다루는 미국의 정책에 대해 라이스 장관은 이 문제가 자신의 책임과 영역안에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조지 부시 대통령을 피난처로 삼기도 했다.
그녀는 "미국은 대통령의 정책을 수행하는데 명확하며 확고하다. 미국은 고문을하지 않고 이를 용납하지도 않으며, 관계자들이 고문에 연루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도 이와관련 이날 볼프강 쉬셀 오스트리아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CIA의 비밀감옥 파문과 관련, 미국은 고문을 금지하는 법과 관례를 지키고 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IA 비밀감옥과 테러용의자들의 송환 및 구금 의혹은 유럽각국에서 여전히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그루지야에서는 남오세티아 지방의 국회의원이 미국과 연계된 그루지야 정부가비밀 수용소를 유치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으며, 이에대해 그루지야 정부측은 "난센스"라며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비밀감옥 파문이 끊이지 않자 폴란드는 EU의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지미에르즈 마르친키에비치 폴란드 총리는 "우리는 폴란드에 어떤 비밀수용소도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모든 것을 보여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유럽의회 고위 관계자는 CIA 비밀감옥과 유럽에서의 테러용의자 이송에 대한 조사의 일환으로 루마니아와 폴란드에서 위성영상을 통해 감시할 수 있기를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혀 여전히 의심을 풀지 않았다.
CIA가 테러용의자의 이송을 위해 유럽 각국의 공항을 이용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노르웨이 항공 당국이 CIA가 테러용의자를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한 비행기가지난 7월20일 노르웨이에서 파리까지 운항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노르웨이 당국은 그러나 이같은 종류의 비행기가 CIA 전세기가 아닐 수 있다는것을 강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유엔에서는 코피 아난 사무총장이 미국의 반대편에 섰다. 아난 총장은 루이스아버 유엔 고등판무관이 미국 주도의 테러와의 전쟁이 고문에 대한 국제협약을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에 미국측이 반격에 나서자 대변인을 통해 "아버 고등판무관의 주장에 절대적으로 동의한다"며 그를 옹호하고 나섰다.
한편 미 국무부의 존 벨링어 법률 보좌관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미국이해외에 비밀리에 구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테러용의자들에 대한 접근권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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