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후보는 이날 서울 광화문 지역의 한 하수관로로 0.7㎞가량 직접 들어가 '도시홍수' 문제를 점검했다. 정부서울청사 등 주요 시설이 밀집한 광화문 일대는 지난 2010년 9월21일 폭우 당시 완전히 물에 잠기면서 재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곳이다.
정 후보는 하수도를 빠져나온 뒤 기자들과 만나 "광화문 지역은 상습 침수지역이고 최근에도 두 차례 침수된 바 있다"며 "앞으로 상습 침수 현상을 막고 이 단어가 서울에서 사라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청계천을 자연생태형 하천으로 복원하겠다고 한 계획을 겨냥, "청계천 구조를 잘 몰랐기 때문에 한 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청계천) 양쪽에 다 보이지는 않지만 하수관로가 있다"며 "박 후보는 눈에 보이는 것은 보지만 눈에 안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이어 서울 노량진의 한 경찰고시학원을 방문해 경찰이 되기 위해 준비 중인 청년들을 만났다. 청년들과 함께 식사한 직후에는 이들이 거주하는 인근 고시원을 찾아 화재위험 등이 없는지 살펴봤다. 그는 "경찰은 우리나라 중요 기관으로 서울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최전선"이라며 "경찰 시험 인원과 시행일을 학생들에게 최소 1년 전에 통보하고 필수 과목인 영어 등의 점수 인정 기간을 보장해주는 법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가 지하철 공기 질 저하에 대한 공동 실태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일단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정 후보는 "혹시 조사 방법 같은 것을 두고 시간을 끌지 않았으면 한다"며 박 후보의 시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부각했다.
앞서 정 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대기환경학회 발표에 의하면 1급 발암물질인 초미세먼지는 1호선 수원역에서 청량리역 사이 모든 역에서 '매우 나쁨' 수준이었다"면서 박 후보에게 지하철 공기 질 공동조사를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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