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내년 성장 목표를 올해보다 높은 9%로 잡았다. 베트남은 올해 올해 8.4%의 성장을 보여 10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베트남통신은 26일 정부보고서를 인용해 베트남 경제가 지속적인 해외투자 확대에 힘없어 올해 8.4%의 성장율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올해 연간목표치 8.5%에는 다소 못미친 것이나 세계적으로도 중국과 함께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정부보고서는 "전체 성장률이 목표에 미달된 것은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인플레 압력이 높아져 이를 억제하느라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의 올해 높은 경제 성장은 수출 증가와 점차 가속화되고 있는 해외 투자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베트남의 수출은 483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는 202억5,000만달러에 달했다. 외국인 투자는 지난해의 120억달러에서 무려 68.7%가 늘어난 것으로 특히 한국이 투자증가의 선두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베트남 정부는 해외 투자가들에게 은행 투자를 개방한 이래 처음으로 국영 베트남대외무역은행의 지분 6.5%를 팔아 6억8,00만달러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외국 투자가들은 이 은행의 주식 9,750만주 가운데 최대 30%까지 지분을 취득할 수 있다. 최근 베트남의 해외 자본 유치는 제조업분야의 직접 투자보다 은행을 포함한 국영기업의 주식 매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공산당 정부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이 정책은 '주식 자본주의화(equitization) 프로그램'이라 불린다. 베트남 정부는 내년에 2개의 은행을 더 포함해 전기통신, 국영맥주회사 등의 지분을 외국인들에게 매각할 방침이다. 홍콩에 본사를 둔 베트남오퍼튜니티펀드 관계자는 "이번 은행 지분 매각은 내년에 국영기업 지분 매각이 더욱 가속화될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수년간 베트남 경제의 고공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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