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비운의 황태자' 장진호 전 진로회장 중국서 사망

'참이슬 신화'로 한때 재계 19위… 무리하게 사업 키우다 '공중분해'

지난 3일 중국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한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이 지난 1995년 11월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와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두하고 있다. /연합뉴스

10년간 도피생활을 이어온 장진호(63·사진) 전 진로그룹 회장이 중국 베이징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

5일 주중 한국대사관과 장 전 회장의 지인들에 따르면 장 회장은 지난 3일 오전 베이징 시내 차오양구에 위치한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지기 전날 저녁 만취상태로 한국에 있는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힘들고 괴롭다"라는 말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회장의 시신은 베이징 하이뎬구에 위치한 경찰병원인 우징종두이병원으로 옮겨져 이날 화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6일 한국에서 재차 장례식을 치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인들에 따르면 장 전 회장은 2008년께부터 캄보디아에서 중국을 오가다 2010년 중국에 정착, 재기의 기반을 마련하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인근에 있는 과거 진로 관련 업체들과 연계해 부동산 사업 등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장 전 회장은 재계에서는 '비운의 황태자'로 불린다. 1988년에 선친인 고 장학엽 회장에 이어 진로그룹의 2대 회장에 취임한 후 진로쿠어스맥주(1992년) 등을 설립하며 사세를 확장했지만 외환위기로 자금난에 빠지며 몰락의 길을 걸었다. 한때 매출 3조5,000억원, 재계 24위까지 올랐지만 2003년 법정관리와 계열사 분할매각으로 공중분해됐다. 장 전 회장은 그 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혐의로 구속된 후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5년 형을 받았다. 집행유예로 풀려난 장 전 회장은 2005년 캄보디아로 건너가 진로그룹이 설립한 ABA은행(아시아선진은행), 부동산개발회사, 카지노 등을 운영했지만 탈세 혐의로 중국으로 도피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