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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리스크에 숨죽인 세계경제

현실화 땐 글로벌 금융시장 요동

(한국아이닷컴 자료사진)

세계 경제가 '트리플 리스크'에 숨죽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조기인상 시사, 스코틀랜드 독립, 우크라이나·시리아의 지정학적 위기 고조 등 3대 리스크 가운데 하나라도 현실화하면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16일 아시아 증시에서 한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가지수가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1.82% 빠진 2,296.56으로 마감한 것을 비롯해 대만(-0.91%), 호주(-0.53%), 일본(-0.23%) 증시도 내렸다. 블룸버그는 MSCI아시아태평양지수가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떨어지며 지난 2002년 6월 이래 최장기간 하락 행진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앞서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증시도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CIX)는 14.12로 전날보다 6.09% 급등하며 우크라이나 위기가 고조되던 지난 8월 초 이후 한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미 국채금리 변동성을 나타내는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무브(MOVE)지수는 14일 현재 66.09로 올 4월2일 이후 5개월반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는 연준이 16~17일 개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18일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 결과가 시장의 대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월가에서는 연준이 9월 FOMC에서 10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 추가 축소와 함께 '출구전략' 신호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또 18일 실시되는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찬반투표에서 독립으로 결정이 날 경우 스코틀랜드·영국은 물론 유럽도 정치적 혼란이 불가피하다. 영국은 스코틀랜드가 독립하면 경제적 타격과 함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사퇴에 따른 조기총선이 불가피하다. 아울러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가능성이 높아지고 스페인 등의 분리독립운동이 기승을 부리면서 더블딥(이중침체) 위기에 빠진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경제를 강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신호와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이 겹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세계 경제에는 퍼펙트스톰이 몰아칠 것으로 우려된다.

또 이번주에는 우크라이나,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인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미국의 시리아 공습 등 지정학적 위기도 중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18일에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이 열린다. 아울러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한 유럽중앙은행(ECB)의 18일 1차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입찰 결과, 중국의 경기둔화 여부에도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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