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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주요 밀 생산지인 중북부 지역에 100일 가까이 극심한 겨울 가뭄이 계속되면서 올해 밀값이 폭등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21세기 경제보도는 5일 중국국가기후센터 관계자의 말을 인용, 50년 이래 최악으로 꼽히는 이번 겨울 가뭄으로 올해 밀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2~2.5% 정도 줄어들어 심각한 밀값 폭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정저우(鄭州)시에서 거래되는 현물 밀 가격은 아직 큰 변동은 없지만 선물 가격은 이번주 들어 이미 5%가량 상승한 상태다. 중국은 세계 2위의 밀 수출국이자 전 세계 밀의 16%를 생산하는 농업국으로 자칫 중국의 밀 부족 사태가 국제적인 밀값 폭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중국은 허베이(河北), 산시(山西), 안후이(安徽), 허난(河南), 산둥(山東), 산시(陝西), 간쑤(甘肅), 장쑤(江蘇) 등 중북부지역 8개 성을 중심으로 전국 밀 재배 면적의 약 43%인 1억4,500만무(畝ㆍ1무는 약 660㎡)가 가뭄 피해를 입고 있으며, 특히 5,692만무는 거의 수확이 불가능한 상태로 알려졌다. 피해가 가장 심한 허난성의 경우 지난해 11월 1일부터 지난 4일까지 평균 강수량이 11㎜로 예년 강수량보다 80% 가까이 줄어 전체 경작지의 64%인 4,500만무가 피해를 입고 있다. 또 370만명의 주민이 식수난을 겪고 있으며, 가축 185만마리도 피해를 당하고 있다. 수도인 베이징에서도 작년 10월24일 이후 강수량이 0.1㎜에 그칠 정도로 극심한 겨울 가뭄이 지속되면서 물부족 현상이 악화되고 있다. 피해가 확산되자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농작물생산에 차질이 없게 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이에 따라 중국 농업부는 1급 응급경보를 발령하고 40개의 비상대책반을 중북부 곡창지대에 파견했으며, 허난과 산시성 등에서는 대포와 로켓을 동원해 인공강우를 내리게 하고 방법까지 동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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