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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쇄신 논란 '2라운드'
입력2009-06-05 17:26:57
수정
2009.06.05 17:26:57
박희태 "쇄신안 장고 필요"…대표 사퇴 부정적<br>朴대표 "계파갈등 없는 화합 전제돼야 성공"<br>허태열·공성진등 지도부도 "거취 함께할 것"<br>쇄신파 사퇴촉구 연판장등 정풍운동도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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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쇄신 논란 '2라운드'
박희태 "쇄신안 장고 필요"…대표 사퇴 부정적朴대표 "계파갈등 없는 화합 전제돼야 성공"쇄신파선 사퇴촉구 연판장등 정풍운동 불사李대통령 내주 한나라 의원들과 靑서 회동
임세원 기자 why@sed.co.kr
"책임지는 모습 보인다고 쇄신인가."
당 대표 교체론에 대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의 대꾸다. 계파 갈등이 그대로고 화합책을 마련하지 않은 가운데 지도부만 갈아 치운다고 될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한나라당 쇄신논의가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지난 3일 연찬회에서 소장파 친이명박계의 당 대표 퇴진론에 친박근혜계가 국정쇄신론으로 맞선 게 1라운드다. 2라운드에 선 박희태 대표와 허태열ㆍ공성진ㆍ박순자ㆍ송광호 최고위원은 5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의 화합을 전제로 한 쇄신에 공감하고 퇴진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박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근본적인 문제인 원천적 화해 없이는 당이 한걸음도 못 나가고 그것을 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친이ㆍ친박 간 화합을 전제하지 않은 인적쇄신은 의미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퇴진론을 주장해온 친이계 공성진 최고위원도 "지도부 사퇴는 마이너한(사소한) 문제"라면서 "쇄신 문제는 당내보다는 당ㆍ정ㆍ청 전반의 문제"라고 밝혔다. 허태열 친박계 최고위원은 "박근혜ㆍ이상득ㆍ이재오 중 누구도 나서지 않을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뽑은들 지금과 다를 게 없다"면서 "박 대표가 사퇴하지 않아야 한다는 게 최고위원 다수의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비록 박 대표가 "장고(長考)가 필요하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덧붙이기는 했지만 그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당장 물러날 뜻이 없음을 내비친 것이다.
이에 대해 당 쇄신을 주장해온 의원들은 '정풍(政風) 운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원희룡 쇄신특위 위원장은 "당 지도부가 책임지는 모습을 계속 거부할 경우 쇄신특위 활동을 종료하고 정부와 당의 변화를 위해 모든 것을 건 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소장파 중립성향 의원 모임인 '민본 21'의 공동 간사인 김성식 의원은 "우리는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 행동으로 쇄신을 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지도부 사퇴를 촉구하는 연판장을 돌릴 것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은 다음주 초 한나라당 의원 모두를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여권 쇄신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 대표 퇴진문제는 이르면 다음주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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