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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사설/1월 16일] 수술대 위에 오른 씨티

[세계의 사설/1월 16일] 수술대 위에 오른 씨티 파이낸셜타임스 1월 15일자 씨티그룹이 마침내 메스를 들었다. 이번 수술로 회생할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하면서 말이다. 이 금융계의 거물은 리스크가 큰 사업 부문을 다른 핵심 부문으로부터 떼어놓으려고 하고 있다. 씨티그룹의 이 같은 시도는 그 자신이 ‘금융 슈퍼마켓 모델’의 대표주자였던 만큼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게다가 씨티그룹이 어떤 식으로 부실 사업을 정리하든 이는 다른 은행들의 표본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씨티그룹이 일부 사업 부문을 정리하는 것은 지난 1998년 씨티코프와 트래블러스가 합병해 공룡기업이 된 후 처음으로 있는 일이다. 정부는 지난해 10, 11월 씨티그룹에 450억달러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면서 씨티그룹의 방대한 포트폴리오를 정비하도록 했다. 하지만 요즘 같은 상황에서 정리가 가능한 것은 건전한 자산뿐이다. 모건스탠리에 팔려간 스미스바니의 지분 51%가 그런 경우다. 씨티그룹 정리 계획의 골자는 어떤 금융상품이라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금융 슈퍼마켓 모델을 포기하게 만들자는 것이다. 이론적으로 봤을 때 모기지담보증권(MBS)에 투자하려는 기관투자자와 서브프라임 모기지대출에 관심을 갖는 일반 고객을 동시에 잡으면 더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금융위기가 닥쳐올 경우 너무나 다양한 부문에서 엄청난 손실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투자은행(IB)과 상업은행 부문을 합친 ‘유니버설 뱅킹’ 모델을 무조건 포기해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씨티그룹도 자회사인 살로먼 브러더스의 자문 및 인수 부문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씨티그룹이 ‘굿뱅크’와 ‘배드뱅크’로 분할된다 해서 당장 회생하는 것은 아니다. 부실자산을 처리한 후 핵심 사업 부문에 다시 투자자가 몰린다면 또 대차대조표를 깨끗이 정리한 다음 대출을 재개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직은 너무 먼 미래의 이야기다. 경기침체가 끝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또 부실자산을 처리하는 데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 부실자산까지 팔아치울 수 있을 만큼 경기가 회복되려면 아직 시간이 있다. 예전처럼 건전한 자산까지 팔아 넘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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