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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일제 MB 공격나선 범여권 주자들
입력2007-08-24 16:46:49
수정
2007.08.24 16:46:49
이명박(MB)전 서울시장이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로 뽑히자 범여권 주자들은 서로 자신이 MB를 제압할 수 있는 후보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3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은 “이 후보는 정신적으로 이미 패자며 경선이 1~2주만 늦었어도 낙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주자들도 “이제부터 한나라당 경선에서 드러나지 않은 이 후보의 실체를 밝히겠다”(손학규) “대한민국은 어제의 전과자, 오늘의 거짓말쟁이, 내일의 범법자를 선택하지는 않을 것”(정동영) “이 후보는 불법ㆍ탈법 의혹에 대해 보다 책임있고 진실하게 해명해야 한다”(이해찬) 등 일제히 공격에 나섰다.
이 후보는 당내 박근혜 전 대표와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를 거뒀다. 두 사람의 지지율 합계는 70%에 달했고 대권 선두주자로 1년간 대선 레이스를 펼쳐왔다. 경선 후 이 후보의 지지율은 50~60%에 이르고 있다. 두 명 가운데 한 명 이상이 MB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이 후보는 그만큼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는 유력 주자다.
이런 막강한 후보를 두고 범여권 주자들이 대뜸 “넌 이제 죽었다”고 시비를 거는 것은 올바른 정치지도자 자세가 아니다. 한 번도 뜨거워질 기미조차 없었던 여권 주자들은 정당한 경선에서 탄생한 공당의 대선 주자에게 1주일 내내 ‘연탄재가 될 것’이라며 발로 차는 태도로는 국민적 동의를 얻기 어렵다.
MB를 앞서기 위해선 MB를 넘어설 리더십과 정책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국민 지지율이 30%에 육박했던 박 전 대표도 ‘홈그라운드’ 한나라당 경선에서 이 후보에게 패했다. 여권주자들에게 ‘왜 이명박이 돼선 안되는가’가 아니라 ‘왜 내가 돼야 하는가’를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물론 한나라당과 MB지지율이 높게 나타나는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참여정부보다 업그레이드된 국정 운영 능력과 참신한 개혁성을 고루 갖춘 후보에 대한 정치적 수요가 있다. 여권 주자 가운데 “이 후보 지명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국가비전을 중심으로 정정당당하게 겨뤄보자”고 말할 수 있는 지도자가 국민적 각광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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