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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리 "연기 내공 쌓이니 악플 안무서워"

'토끼와 리저드'로 첫 영화 데뷔



SetSectionName(); 성유리 "연기 내공 쌓이니 악플 안무서워" '토끼와 리저드'로 첫 영화 데뷔 한국아이닷컴 모신정 기자 msj@hankooki.com 사진=이혜영 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성유리(28)는 어느새 요정의 자리에서 사뿐히 내려와 있었다. 연기력 논란에 한숨과 눈물로 밤을 지새우던 시절과도 안녕을 고한 지 오래였다. 딱 11년 전 핑클 1집을 내고 10대 남성 팬들의 환호성을 한 몸에 받던 뮤즈에서 우연찮게 출연한 드라마 때문에 연기자의 길로 서서히 위치이동을 한 지 수년째. 명랑하고 쾌활한 이미지의 배역들에서 단연 돋보였던 그녀는 다소 의외의 선택으로 보이는 영화 '토끼와 리저드'의 입양아 메이 역이 몸에 딱 맞는 편안한 옷처럼 더없이 편했다고 했다. 스크린 데뷔라는 또 하나의 도전 과제를 치른 배우 성유리는 "이제야 연기를 좋아하게 됐고 이 길이 내 길이라는 확신이 든다. 내 스스로 자신감이 생겼기에 앞으로 한 걸음씩 변화하며 이 길을 걷고 싶다"고 말했다. - '토끼와 리저드'를 첫 영화로 택한 이유는. ▲ 그동안 밝고 명랑한 이미지를 주로 했기 때문인지 꾸준히 다른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다. 원래 차분하고 여백이 있는 유럽 영화나 일본 영화를 즐겨 보는 편이다. 시나리오를 보는 순간 내가 즐겨 보던 영화들과 공통점이 보였고 이 영화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인상 깊게 본 영화들은 무엇인가. ▲ 일본 영화중에서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과 독일 영화인 '타인의 삶'을 인상 깊게 봤다. 독특한 시각이나 구성의 영화들이 좋다. - 메이의 어둡고 신경질적인 면모를 표현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밝고 씩씩한 역할들을 하다 보니 내게 그런 면만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내성적이고 감정을 삼키는 부분이 성유리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선입견이 있는 것 같은데 오히려 내 성격과 많이 흡사했다. - 시나리오의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들었나. ▲ 멜로 영화지만 남녀의 뻔한 만남과 이별을 다루지 않아서 좋았다. 입양아와 심장병을 앓는 캐릭터를 신파적으로 풀지 않은 것도 좋았다. - 첫 영화인데 큰 스크린에 비춰지는 것에 대한 부담은 안 가졌나. ▲ 드라마 연기에 익숙하다 보니 영화적 표현이나 감정선 등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 주지홍 감독님이 세밀한 감정의 변화를 원했다. 내가 하는 연기들이 밋밋하면 어쩌나, 뭔가 더 표현을 해야 하나 고민했지만 감독님은 절제를 요구했다. 미세한 감성의 변화도 쉽게 인지되는 스크린의 위력을 이번 작업에서 확인했다. - 가장 힘들게 촬영한 장면은. ▲ 메이가 자신을 입양 보낸 고모에게 울분을 터뜨리는 장면이다. 상황에 몰려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고모의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대상 없는 화를 내는 장면이었다. 너무 과해도 안되고 약해서도 안됐다. 그동안 입양아로서 쌓아왔던 억눌린 감정을 한꺼번에 분출해야 해서 어려웠다. - 조연 배우들도 거의 등장하지 않다보니 장혁과의 호흡이 더 중요했을 것 같다. ▲ 극 중 메이와 은설(장혁)이 서로 어색해 하고 다가서지 못하기 때문에 감독님이 실제로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 주문했다. 초반에는 서로 거의 얘기도 안하고 지냈다. 극에서 두 사람이 가까워질수록 실제로도 친해진 것 같다. 장혁씨와 같은 소속사인데 워낙 전설처럼 떠도는 소문이 있는 분이라 평소 깍듯이 인사하고 지냈다. 진지하고 카리스마 있는 분이라 만나면 90도로 인사해야 할 것 같은 첫인상을 가졌었는데 함께 일 해보니 감수성도 예민하고 여자를 잘 이해하는 감성을 지녔더라. - 자연스러운 영어 대사가 인상적이던데. ▲ 이번처럼 목숨 걸고 영어 공부를 한 적은 없다. '태양을 삼켜라'에서도 그렇고 이번에도 영어를 잘하는 설정이어서 태어나서 가장 열심히 영어 공부를 했다.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4~5개월 동안 원어민의 발음을 녹음해서 항상 듣고 따라 했다. 드라마나 영화를 찍을 때마다 느끼는 건 벼랑 끝에 서면 초인적 힘이 발휘된다는 거다. 내 능력으로 소화하기 어려운 연기나 분량이라도 어떻게든 하게 된다. - 20대 때 핑클로 활동할 때 팬덤 속에서 살았다면 연기자로 전향한 후 연기력 논란 등으로 아픔도 있었다. ▲ 사실 가수 활동을 할 때도 안티팬은 있었다. 그 때는 오히려 악플에 익숙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나 스스로 연기에 자신감이 없을 때 악플을 접하면 상처가 됐던 것 같다. 한창 연예인들에게 안 좋은 일이 많았던 시기에 목사님 설교를 듣다가 악플에 관한 주제가 나와 펑펑 눈물을 흘리며 오열한 적이 있다. 내가 이렇게 상처를 받았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 하지만 이제는 연기를 좋아하게 됐고 이 길이 내 길이라는 확신이 있다. 스스로 자신감이 생기니 마음의 여유도 생겼다. - 연기에 자신감이 붙은 시기는. ▲ MBC 드라마 '어느 멋진 날'이 터닝 포인트였다. 그 전까지는 벼랑 끝에 서있는 느낌이었다. 연기에 재능이 있는 것 같지 않고 스스로 확신이 들지 않았다. 이 길이 맞는 지 틀린 지 확신이 없었다. 2년의 공백을 가진 후 출연한 드라마였고 감독님이나 스태프와 함께 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감독의 말을 꼭두각시처럼 따라 하는 게 아니라 함께 이야기와 캐릭터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작품에서야 감정을 상대 배우와 주고받는다는 것을 처음 느꼈다. 그 때부터 내게 재능이 있건 없건 간에 이 길을 계속 걷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 가수로서 활발한 활동을 펴는 이효리, 옥주현이 부러울 때는 없나. ▲ 오히려 대리만족하는 편이다. 내가 하는 것보다 언니들이 훨씬 잘 할 테고 나는 빨리 연기를 통해 내 자리를 굳건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 연기자로서 성유리의 현 위치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 ▲ 이제 막 피어나려는 꽃봉오리 정도라고 본다. 아직 보지 못한 세상이 더 많기에 기대감으로 충만한 꽃봉오리랄까. 앞으로 더 많은 작품과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큰 행복감을 느끼고 싶다. 그리고 연기의 행복함과 재미를 관객에게도 전할 수 있는 배우로 오래 자리매김하고 싶다. 회춘하신 이사님~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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