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NHK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DOE)는 17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프리포트(Freeport)사가 일본의 주부(中部)전력, 오사카가스와 손을 잡고 향후 20년간 셰일가스로 만든 액화천연가스(LNG)를 일본에 수출하는 계약을 승인했다. 하루 수출량의 상한선은 설정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프리포트사의 신청을 주의 깊고, 집중적으로 심사했다"고 설명했다. 화학 업체 등 산업계 일각에서 미국 내 가스 가격 상승을 우려해 대일 LNG 수출에 반대한 데 대해서는 수출량 제한을 설정한 만큼 "공익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관련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2017년부터 주부전력과 오사카가스가 각각 연간 220만t씩 LNG를 일본에 반입할 전망이다. 미국이 FTA를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 LNG를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셰일가스 증산을 배경으로 가스 수출 확대를 모색하던 차에 일본의 강한 요청을 받아들였다. 일본은 동일본대지진 이후 화력 발전 비중이 커진 가운데 최근 엔화가치 하락으로 수입 에너지 부담이 커져 고심해왔다.
일본 매체들은 수송비를 고려해도 미국산 천연가스 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30% 싸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으로 일본이 당장 미국산 LNG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기반으로 중동 등 다른 국가와의 에너지 조달 교섭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LNG 수출은 향후 일본의 에너지 조달 구조, 전력 정책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부가 신청 순위가 최상위였던 프리포트사의 대일 가스 수출을 허용함에 따라 FTA 미체결국에 가스 수출을 신청한 다른 10개사에 대해 언제 허가를 내릴지도 주목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에너지부가 신청 시점이 빠르거나 자금 준비가 진척된 곳부터 차례로 허용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2월초에 미국 정부가 자국산 셰일 가스를 포함한 천연가스를 일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등 FTA 미체결국에 수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월말 워싱턴에서 열린 미·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셰일 가스 수출을 요청했다.
미래의 에너지로 불리는 셰일가스는 진흙이 층층이 쌓인 뒤 물기가 빠지면서 굳은 암석을 뜻하는 '진흙퇴적암층(셰일)'에 함유된 가스를 말한다. 신기술 개발로 채취 비용이 혁신적으로 줄어들자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셰일가스 개발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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