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INYT)는 9일 익명의 고위당국자 말을 인용해 "오바마는 시리아 공습을 인가할 준비가 돼 있다"며 "다만 이 새로운 도전을 어떻게 전개해나갈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IS 타격을 이유로 지난달 중순 이래 지금껏 150차례 이상 단행된 미 공습은 이라크 내 거점을 타깃으로 했을 뿐 IS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시리아는 빠졌다. 이 지역으로 전선을 확대하는 것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독재정권에 뜻하지 않은 선물이 될 수 있고 중동 전역으로 정정불안이 확산될 우려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최근 2명의 미국인 기자 참수 사건 등으로 IS가 9·11사태의 주범 알카에다를 뛰어넘는 최대 테러조직으로 떠오르면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는 "IS를 박멸하기 위해서는 시리아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비등해진 상태다. 이 때문에 9·11사태 13주년 이브에 진행되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발표에 시리아로 전선을 확대하는 방안이 포함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번 발표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금껏 강조해온 국제적 군사 연합전선 형성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넘어 미국 단독의 시리아 공습 결정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 밖에 알아사드를 지원하는 모양새가 아닌 형태의 전략 및 IS에 맞설 지상군 조직 및 훈련 지원, 터키·사우디아라비아 등 개입을 주저하는 동맹·우방국 포섭 방안 등을 놓고 오바마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고위당국자는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해리 리드(네바다)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와 만나 발표 내용에 대한 사전 이해를 구했고 이에 대해 참석자들은 초당적 협력 의사를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조니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의 발표는 국민들의 이해관계에 전적으로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IS가 미국과 국제사회에 미치는 위협을 설명한 뒤 IS를 분쇄하고 궁극적으로 격퇴하는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발표에는 추가 비용·작전 소요기간 등 세부내용 대신 큰 틀의 개괄적 전략이 공개될 방침이며 지상군 투입 결정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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