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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성향 따라 학습 방법 '나누고' 대화 통해 창의적 사고력 '높여줘야'

■ 스토리텔링 수학 학습지도 어떻게

새로 접하는 스타일 부담 커 꾸중보다 칭찬·격려

엉뚱한 발상 질문도 성실히 대답… 호기심 살려줘야

올해부터 초등학교 1~2학년에만 적용되던 스토리텔링 수학이 3~4학년까지 확대된다. 많은 학부모는 아이들이 바뀐 교육과정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1~2학년에서 처음 실행한 스토리텔링 수학의 경우 그동안 접해보지 못한 유형의 문제가 대거 출제돼 학부모는 물론 학생들도 당황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교육전문가들은 스토리텔링 수학에 보다 쉽게 적응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창의적 사고력을 길러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먼저 필요한 것은 아이의 학습 성향에 맞는 학습법을 찾아주는 것이다. 이장선 천재교육 스토리텔링연구회 전문연구원은 "스토리텔링 수학에서는 수학적 지식을 표현하는 과정이 강조되면서 과거처럼 학습 내용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능동적으로 제 생각을 묻고 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며 "아이의 학습 성향을 먼저 파악한 후 그에 맞는 학습법으로 지도하면 스토리텔링 학습의 효과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의 학습 성향은 크게 겉과 속이 모두 활달한 '외강내강형'과 활달해 보이는 겉과 달리 속은 소극적인 '외강내유형', 겉은 소극적이지만 속은 대범한 '외유내강형', 비교적 소극적이고 자신감이 부족한 '외유내유형' 등 네 가지로 분류된다.

외강내강형 아이는 자유분방한 성향처럼 사고 또한 자유롭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자리에 가만히 앉아 정해진 시간 동안 학습하기를 강요하면 오히려 지시에 대해 반발할 수 있다. 이보다는 스스로 가르치는 입장이 돼보는 등 역할놀이를 통해 수학적 이해를 높이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혼자 하는 것보다 친구들과 함께 공부할 때 학습효과가 높아지는 만큼 3~4명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스토리텔링 수학 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외강내유형 아이는 궁금한 것이 있어도 선뜻 질문하지 못하는 특징을 보인다. 따라서 부모가 먼저 아이에게 다양한 학습적 조언을 해줘 아이가 궁금해하는 부분을 확인하고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 설명할 때는 일상생활에서 있었던 상황을 예시지문으로 말해주면 학습에 대한 흥미를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교과서에서 전자 제품의 가격 비교를 통해 자릿수, 큰 수의 비교 개념을 배웠다면 이 상황을 마트로 옮겨 가 대화를 이끄는 것이다. 외유내강형 아이의 경우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느린 편이라 학습 결과가 빨리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나 학습 욕구는 높은 편이라 여유를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 이 유형은 일정한 시간 동안 정해진 학습 분량을 계획적으로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매일 꾸준히 스토리텔링 수학과 접할 수 있는 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극적인 외유내유형의 아이는 전통적인 교육 방식보다는 새로운 것을 접할 때 학습 흥미와 효율이 높아지는 편이라 복습보다 예습을 통해 학습을 반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새로 접하는 스토리텔링 수학에 관해 부담을 많이 느낄 아이에게 꾸중보다는 칭찬으로 학습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소 아이와의 대화법에도 주의를 기울이면 창의적 사고력을 높여줄 수 있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자녀의 사소한 질문도 성실히 대답하는 자세다. 자라면서 궁금한 것이 많아지는 아이들은 부모에게 온갖 종류의 질문을 던진다. 처음에는 꼬박꼬박 대답을 해주던 부모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끝없는 질문에 지쳐버려 무성의한 대답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자세는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 이은주 CMS에듀케이션 영재교육연구소장은 "이때 부모가 무심코 귀찮아하는 태도를 보이면 자칫 아이의 호기심을 꺾을 수 있다"며 "질문에 대답을 잘해주고 엉뚱한 발상에도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을 때 아이는 스스로 생각하고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아이와 대화를 할 때 부모는 느긋하게 기다려야 한다. 아이들은 간혹 말을 할 때 더듬거리거나 머뭇거리는데 이때 부모가 '빨리 말해 봐' '정확하게 말해야지' 하면서 재촉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이런 태도는 아이보다 부모의 입장에서 대화를 이끌어가는 것이어서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표현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비는 왜 내릴까'라는 질문에 아이가 '도깨비가 오줌 누는 거야' '천사가 울면서 눈물을 흘리는가 봐'처럼 엉뚱한 대답을 내놓더라도 '참 재미있는 생각이구나'라며 칭찬해줘야 한다. 아이의 자신감은 부모의 칭찬에서부터 시작되는 만큼 부모가 대답의 질에 관계없이 항상 관심을 갖고 자기 얘기를 들어줄 때 아이의 자신감이 쑥쑥 자라기 때문이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사물을 보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채소를 먹어야 튼튼해지지"라고 무조건 강요하기보다 '채소를 안 먹으면 어떻게 될까. 채소가 사라진다면?'과 같은 내용으로 대화를 하며 아이의 생각을 들어보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아이가 마음껏 생각을 표현하도록 하면서 자연스럽게 채소의 중요성을 알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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