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이남을 동서로 관통하는 지하철 9호선이 착공 3년이 지나면서 통과 노선 주변 부동산 시장이 주목 받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향후 발전가능성이 큰 환승역세권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강서-강남 연결, 황금노선=9호선은 1단계로 김포공항~교보타워4거리간 25.5㎞ 구간이 공사 중이다. 여기에는 모두 25개역이 들어선다. 지하철 9호선이 주목 받는 것은 서울 강서권과 강남권을 직접 연결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강서권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강서권에서 지하철을 이용해 강남권으로 진입하려면 5호선을 이용한 뒤 2호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하지만 환승이 번거로운데다 곡선 구간이 많아 1시간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2007년 말 직선 노선인 9호선이 개통되면 20분 가량 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도입 예정인 급행열차를 이용할 경우 김포공항에서 교보타워4거리까지 27분이면 닿게 된다. 9호선은 강서구 가양ㆍ염창동 등 교통 소외지역을 관통하고 있어 이들 지역의 발전가능성이 크다. 현재 가양동과 염창동의 아파트 평당 매매가는 777만원과 834만원으로 강서구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평당 917만원)를 밑돌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9호선이 개통과 함께 강남 접근성이 부각되면 이들 지역이 강서권의 핵심 주거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발전 가능성 큰, 환승역 주목=발전 가능성인 높은 지역은 환승 역세권이다. 노량진역(국철 1호선 환승), 당산역(지하철 2호선 환승), 여의도(지하철 5호선 환승)일대 역세권이 크게 활성활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자역사 건립, 뉴타운 사업 등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노량진 역세권이 투자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연면적 3만7,000평 규모로 지어지는 노량진 민자역사에는 대형할인매장과 서점, 복합영화관, 스포츠센터 등이 들어서 학원과 음식점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문화시설이 없는 주변이 획기적으로 변신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시는 이달초 ‘노량진뉴타운 개발기본계획’을 승인했다. 앞으로 노량진 1ㆍ2동과 대방동 일대 총 23만평은 주택 재개발 사업, 주택 재건축 사업, 시장 재개발 사업 등 혼용된 방식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사업승인을 받아 사업추진이 빠른 노량진 1구역의 경우 15평형 대지지분이 평당 1,300~1,4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추가 부담금을 포함해도 아직 투자 이익이 있다는 게 중개업소의 분석이다. 여의도는 5호선과 9호선이 십(十)자 형으로 깔리면서 주변 아파트와 오피스, 상권이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국회의사당을 주변으로 한 서여의도가 주목된다. 교통여건이 나빠 빈 사무실이 늘어나는 등 동여의도에 비해 저 평가 됐지만 향후 오피스 및 상권 등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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