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은 11일(현지시간) 레바논 제2의 도시 트리폴리에서 시리아 정권에 적대적인 수니파 무슬림과 지지세력인 알라위파 간 무력충돌로 3명이 숨지고 23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10일부터 이틀간 자동화기와 로켓추진 소화탄을 발포하는 등 교전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충돌을 막기 위해 파견된 레바논 군인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다고 AFP통신 등은 전했다.
알라위파는 시리아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의 한 분파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속한 정파이기도 하다. 시리아는 과거 내전에 휩싸인 레바논 안정을 명분으로 지난 1976년부터 2005년까지 20년간 시리아군을 주둔시켰며 이에 따라 현재 레바논 정치권은 반시리아파와 친시리아파로 갈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레바논은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사실상 정권을 잡고 있어 시리아 정권이 무너질 경우 레바논 정세에도 적잖은 혼란이 초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리아 내부의 유혈사태도 주말 내내 이어졌다. 시리아 인권관측소에 따르면 11일 하루 동안 시리아 전역에서 31명이 정부군의 진압으로 목숨을 잃었다. 10일 정부 지상군이 투입된 반정부시위의 거점 홈스의 경우 4일 이후 1주일 동안의 사망자 수가 적어도 500명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다마스쿠스 인근에서는 시리아 정부군의 고위급 장성이 무장괴한에게 암살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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