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맨이 감독하는 1930년대 갱 영화 ‘공공의 적(Public Enemies)’이 최근 시카고에서 촬영을 마치고 내년 7월1일 개봉을 목표로 후반작업에 들어갔다. 배급은 유니버설이 한다. 영화는 경제공황 시대 미 중서부를 휩쓸며 은행 강도로 악명 높은 갱스터 존 딜린저(조니 뎁)와 그를 집요하게 추격한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 멜빈 퍼비스(크리스찬 베일)의 치열한 추격전, 그리고 딜린저의 비참한 최후를 그리고 있다. 딜린저의 애인인 가수 빌리 프리쳇은 올해 ‘장밋빛 인생’으로 오스카 주연상을 탄 프랑스 배우 마리옹 코티야르가, 또 FBI 국장 J. 에드가 후버로는 빌리 크루뎁이 역을 맡았다. 완벽주의자인 맨은 딜린저가 살았던 장소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촬영했다. 1934년 딜린저 일당과 FBI 요원들 간에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졌던 여인숙인 위스콘신주의 ‘리틀 보헤미안 로지’와 딜린저가 자주 찾았던 오시코시(위스콘신) 그리고 딜린저가 대담하게 탈옥했던 인디애나주의 크라운 포인트 교도소 등에서 촬영을 했다. 딜린저의 최후는 그가 1934년 FBI 요원들에 의해 총에 맞아 죽은 현장인 시카고의 바이오그래프 극장이 위치한 거리에서 찍었다. 딜린저는 이 극장에서 클라크 게이블이 나온 영화 ‘맨해턴 멜로드라마’를 보고 나오던 중 잠복해 있던 수사관들에 의해 극장 옆 골목길에서 사살됐다. 제작자 케빈 미셔는 “영화에서는 은행 강도가 세 번, 탈옥이 두 번 그리고 수많은 총격전이 벌어진다”면서 “맨을 비롯한 뛰어난 제작진과 앙상블 캐스트의 훌륭한 연기 그리고 고증에 충실한 내용 등으로 오락물로서 기대되며 비평가들로부터도 호평을 받을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