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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명품 관광] 중동 등서 한방 신비감 확산… 정부 해외 진출 적극 지원을

이은미 한방의료관광협회 이사장

이은미 내추럴한의원장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침을 놓고 있다. 이 원장은 "한방 효과에 대한 신비감이 확산되고 있어 우리의 대처 능력에 따라 시장은 무궁무진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미래를 전망했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이은미 한방의료관광협회 이사장은 서울 명동에서 이은미내추럴한의원을 개원한 현역 한의사다. 강남에서 한의원을 개원, 진료해오던 그가 명동으로 의원을 옮긴 것은 일찌감치 한방의료관광의 가능성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발아기부터 지금까지 일선에서 한방의료관광의 현실을 체감해온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어떻게 한방의료관광에 관심을 가지게 됐나.

"2003년께다. 우리 병원을 찾는 환자 중에 여행 가이드가 있었다. 자궁근종 수술을 받고 후유증이 있었는데 나에게 치료를 받고 효험을 봤다. 그런데 하루는 그가 자궁 절제 수술을 받고 나서 우울증을 앓고 있는 일본인 관광객을 데리고 왔다. 3개월치 처방을 해줬다. 3개월쯤 지나 그 환자의 엄마가 찾아와서 '딸의 얼굴에 기미가 다 없어졌고 우울증도 좋아졌다'며 '감량시술을 받으려 한다'고 손자까지 데려왔더라. 그때 처음으로 한방의료관광의 가능성을 봤다."

-그 후로는 어떻게 진행됐나.

"2007년쯤 되니 입소문을 듣고 일본인들이 찾아오더라. 처음에는 한국에 나와 있는 일본인들이 '일본인을 대상으로 진료를 해달라'고 요청을 했다. 그런데 주한 일본인들은 대부분 강북에 살고 있는 데다 일본 관광객도 명동으로 몰리고 있어서 2009년에 명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마케팅은 따로 하고 있나.

"특별히 광고를 많이 하지는 않는 편이다. 개인별 진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본인 환자 중에 유명 연예인들도 있었는데 그들의 체험에 대해 일본 잡지에 기사가 났고 그 후로는 일본에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서 일본 방송에서도 촬영을 왔었다."

-외국인 관광객 숫자에 부침이 있는 편인가.



"그렇다. 엔저 때문에 많이 줄었다. 많을 땐 하루 10명도 왔는데 지금은 한 명도 오지 않는 날도 있고 보통 2~3명 정도 온다. 일본 쓰나미 직후엔 엄청나게 몰려왔었다. 그런데 연평도 포격 사건 때 썰물처럼 빠져나가더니 독도 문제로 양국 관계가 악화되자 한 번 더 빠져나가더라. 2년 전이 좋았고 지난해부터 많이 줄었다. 정국이 안정됐으면 좋겠다."

-의료관광객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대부분 개별 관광객이다. 공통점이라면 의사 말을 잘 따르고 수준이 높다. 여건이 허락된다면 일본에 진출하는 문제도 장기적으로 검토해봐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정부가 나서서 정책적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

-앞으로 전망은 어떤가.

"이란이나 이라크 같은 중동에서는 대장금 방영 이후 한방의료에 대한 신비감까지 형성됐다. 해외 진출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산청한방엑스포가 열린다고 하는데 지방자치단체도 과실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다만 지자체는 한방의료관광과 아우를 수 있는 특화된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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