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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머니' 亞부동산으로 몰린다

달러화 약세·폭락하는 중동 증시 피해<br>중동 큰손들 中등 최대 5,000억弗 투자


'오일달러(oil dollar)'가 중동 증시에서 아시아 부동산 시장으로 움직이고 있다. 중동의 큰 손들이 최대 5,000억달러(약 475조원)로 추정되는 오일달러를 달러화 약세와 폭락하는 중동 증시를 피해 아시아의 부동산 시장으로 옮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쿠웨이트의 투자은행인 글로벌인베스트먼트하우스는 다음 주에 1억달러(약 950억원) 규모의 아시아 부동산 펀드를 조성하고 중국과 인도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싱가포르 자산관리 업체인 퍼시픽스타그룹과 함께 6억달러 규모의 아시아부동산펀드를 만들기도 했다. 싱가포르에서 중동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투자자문을 하는 캐피털랜드도 최근 씨티은행과 4억달러 규모의 중국 부동산 펀드를 조성했다. 또 바레인 투자은행인 아프카피타ㆍ캐피털랜드는 3억달러의 일본 부동산펀드를, 두바이월드는 파키스탄의 항만ㆍ도로 등 인프라 구축과 부동산 투자를 위해 100억달러를, 두바이 국영 투자회사인 이티마르 PJSC도 인도와 파키스탄, 중동지역 등에 38개의 호텔을 건립하기로 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시라즈 캐피털과 요오르사는 지난 1월말 2억5,000만달러의 말레이시아 부동산 투자펀드를 만들었고 바레인과 두바이에서 자금을 모집하는 SK브라더스도 바레인 프라퍼티 그룹과 손을 잡고 말레이시아의 콘도미니엄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 같이 오일달러가 아시아 부동산 시장으로 흐르는 것은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달러 유입이 크게 늘어난데다 ▦달러 약세ㆍ금리인상 전망으로 인한 미국 증시 침체 ▦중동 증시 폭락세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3월말 현재 투자 대기중인 오일달러가 약 3,000억달러 수준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5,000억달러까지 증가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지난 2월25일 2만634포인트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사우디아라비아 타다울지수는 6일 현재 1만2,000선으로 곤두박질쳤고, 5월까지 급락세를 보였던 두바이 아부다비 지수도 전고점인 5,430포인트에 보다 1,600포인트 이상 아래에 있다. 글로벌인베스트하우스의 라케스 파트나익 부동산투자부문 책임자는 "중동 투자자들이 중국과 인도를 매우 매력적인 시장으로 보고 아시아에 대한 비중을 더욱 높이고 있다"며 "그들은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너무 늦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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