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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스무살 돌풍, 이젠 내차례"

US女오픈 3R 7언더로 선두와 2타차 공동3위… 김인경 5위·김미현 6위

▲ 사진=AP연합

박인비(20)가 US여자오픈에서 몰아치고 있는 '스무살 돌풍'의 바통을 이어 받았다. 박인비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에디나의 인터라켄CC(파73ㆍ6,789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1타를 쳐 중간합계 7언더파 212타로 공동 3위에 자리했다. 합계 9언더파인 선두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2타 차, 2위 폴라 크리머(미국)와는 1타 차에 불과해 최종일 역전의 희망을 살렸다. 박인비와 똑같이 1988년생 스무살로 각각 1, 2라운드 선두를 달렸던 김인경(20ㆍ하나금융)과 브라질교포 안젤라 박(20)은 5위(6언더파)와 공동 7위(4언더파)에 자리했다. 중견들도 뒤를 받치며 후배들과 함께 선두권을 압박했다. 사흘간 상승곡선을 그려온 김미현(31ㆍKTF)은 3타를 줄이며 5언더파 6위로 따라붙었고 김영(28)과 장정(28ㆍ기업은행)도 3언더파로 공동 9위에 올라 우승 사정권 밖으로 밀려나지 않았다. 초등학생 때 미국으로 골프 유학을 간 박인비는 전날 공동 2위에서 한 계단 내려왔지만 첫 우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할 절호의 기회를 맞은 셈. 8번홀까지 제자리걸음에 그치던 그는 9번(파4), 10번(파5), 11번홀(파4) 3연속 버디를 잡아냈지만 이후 버디 1개에 보기 2개를 보탠 점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렸던 지난해 대회에서 공동 4위를 차지했던 박인비는 "몇 차례 실수를 했지만 이곳은 보기를 피해갈 수 없는 코스이기 때문에 만족스럽다"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최종라운드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지 언론의 관심은 선두 루이스에 집중됐다. 불과 19일 전 프로로 전향해 이번이 데뷔전인 23세의 루이스는 이날 6타를 줄이며 순위표 맨윗줄을 꿰차는 기염을 토했다. 허리가 휘어지는 척추측만증 때문에 10대 때 척추에 철심을 박는 수술을 받았으나 대학 시절 12차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던 그는 "나는 충분한 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1위에 오른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1타를 줄여 작년 대회 우승자 크리스티 커(미국)와 함께 공동 13위(2언더파)에 랭크됐고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3타를 잃으며 공동 43위(4오버파)까지 밀렸다. 이틀간 선전했던 신지애(20ㆍ하이마트)는 이날 6오버파로 부진, 공동 9위에서 공동 36위(3오버파)로 내려앉았다. 미셸 위(19ㆍ위성미)는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2라운드는 2오버파로 버텼지만 첫날 8오버파의 부진에 발목을 잡혔다. 박세리, 박지은, 로라 데이비스 등도 컷 오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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