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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거주 외국인 자녀 20만명 육박

5년전보다 3배이상 늘어… 전체 외국인 수는 144만명으로 인구 2.8% 차지


초등학교 4학년 윤서(가명)의 단짝친구 지원(가명)이의 엄마는 호주 사람이고 아빠는 한국인이다. 이른바 다문화가정 자녀다. 윤서와 지원이는 숙제도 같이하고 운동도 함께하는 등 하루 종일 붙어 다닌다. 지원이는 축구를 잘해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최근 들어 국제결혼이 늘어나면서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의 자녀 수가 19만명을 넘어섰다.

안전행정부는 올 1월1일 현재 외국인과 한국인 부모 혹은 외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미성년(만 18세 이하) 자녀가 19만1,328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만2,745명 늘었으며 5년 전인 2008년(5만8,007명)보다 무려 3.3배로 증가한 것이다.

외국인 주민 자녀 중 지원이처럼 부모가 국제결혼을 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외국인과 한국인 부모를 둔 경우가 16만6,333명으로 전체의 86.9%를 차지했고 부모 모두 외국인인 경우는 1만2,301명이었다. 부모의 출신지별로는 베트남이 4만9,458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이 3만7,084명, 필리핀 1만8,020명, 일본이 1만7,806명 순이었다.

지원이처럼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경우도 있지만 미숙한 한국어와 친구들의 따돌림 등 문제를 겪고 있는 아이들이 상당수에 이른다. 다문화가족 자녀의 취학률이 내국인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2012년 다문화 자녀 취학률은 66.8%로 우리나라 전체 취학률인 99.6%의 3분의2 수준에 불과했다. 초등학생 취학률은 78.2%였지만 중학교 56.3%, 고등학교 35.3% 등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교를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교육에서 소외된 다문화 자녀는 앞으로 빈곤계층으로 전락하고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교육 당국과 정부의 체계적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외국인 자녀를 포함한 전체 외국인 주민 수는 144만5,631명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보다 3만6,054명(2.6%) 증가한 것으로 전체 주민등록인구(5,094만8,272명)의 2.8%에 달한다.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44만735명(30.5%)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시가 39만5,640명(27.4%), 경상남도는 8만9,986명(6.2%)으로 조사됐다. 시ㆍ군ㆍ구별로는 경기도 안산시(6만4,709명)와 서울 영등포구(5만3,666명), 구로구(4만1,622명), 경기도 수원시(4만1,351명) 순으로 많았다.

국내 거주 외국인이 증가하면서 그들만의 타운이 형성되고 있다. 중국인이 몰려 사는 서울 영등포구 대림1~3동과 구로구 가리봉동에는 중국 간자체 간판을 내건 상점이 즐비하고 여행사ㆍ환전소는 물론 자체적으로 발행하는 신문사도 있다. 행정사(관공서 신고, 고소, 이혼 등 행정민원을 대리하는 곳)도 20~30군데가 성업하고 있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글로벌빌리지센터를 세워 한국어 교육이나 운전면허 취득 등을 도와주는 등 외국인들의 원활한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외국인들의 질서의식이 떨어지는 편이라 쓰레기 무단투기와 같은 민원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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