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재무부 부장관에 새라 블룸 래스킨(52ㆍ사진)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이사를 지명했다. 래스킨 지명자가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재무부 역사상 최고위직 여성이 된다. 재무부 부장관은 차관 세 명을 거느린 미 재무부의 2인자다.
래스킨 지명자는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지난 2007~2010년 메릴랜드주 금융규제 책임자를 지내는 등 은행권 규제정책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2010년 10월 연준에 합류한 뒤에도 엘리자베스 듀크 이사와 함께 주로 은행규제 부문을 담당했다.
래스킨의 연준 임기는 오는 2016년 1월까지이나 최근 사임 의사를 밝힌 닐 월런 부장관의 뒤를 이어 재무부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로이터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인선으로 행정부 요직에 여성을 등용하지 않는다는 세간의 비판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제이컵 루 재무장관도 래스킨의 은행규제 경험을 높이 사 이번 인선을 강력히 희망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듀크 이사가 사임 의사를 표명한 데 이어 래스킨 이사도 재무부로 자리를 옮기게 됨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이 새로 지명해야 하는 연준 이사회 멤버는 내년 1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벤 버냉키 의장 후임을 포함해 총 3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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