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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6월 11일] 행복이란 무엇일까

최영집(대한건축사협회 회장)

사람들은 행복하기 위해 산다고 한다. 행복을 찾아서 자신의 모든 역량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그 행복이 과연 무엇일까. 많은 선현들과 종교인ㆍ철학자들이 그 문제를 나름대로 풀어내며 인간들의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로부터 안빈낙도를 생활철학으로 삼고 많은 것을 절제하며 겸손하게 긍정적으로 살아왔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에게서 품격이 사라지고 끝없는 경쟁 속에 탐욕과 허세가 자리잡고 증오와 저항만이 삶의 이유인양 천박한 투쟁이 존재하며 필요 이상의 소모전을 벌이며 공생의 길이 아니라 공멸의 길을 가고 있는 느낌이 든다. 언제부터 대한민국인가. 새 정부 수립 60년 만에 세계에서 유례가 없이 빠른 속도로 경제대국이 됐고 스포츠강국이 됐다. 그것도 세계 유일의 이념에 의한 분단국가로서 말이다. 얼마나 자랑스러운 과거인가. 국가자립과정 속에서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했던 부작용이나 아픔은 속히 치유하고 잊어야 할 텐데 끝없이 상처를 덧내고 뒤집고 하면서 충분히 행복해 하며 즐겁게 생업에 열중해도 될 일을 불행하게 생각하고 비하하며 핍박 속에 허덕이는 비운의 주인공으로 연출해간다. 아무리 불행해도 북한 동포만큼 불행할까. 왜 가장 극한적인 상황에 처해 있는 우리 북녘을 생각하며 우리가 얼마나 민주화돼 있고, 잘 살고 있고, 하려고 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되고자 하면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나라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공유하기 못할까. 우리나라의 빈부격차는 세계 각국과 비교해도 그리 심한 편이 아니고 실업률이 아무리 높다고는 하나 궂은 일은 외국인 노동자들이나 중국 교포들에게 맡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념이 행복을 개척하는 척도가 돼야지 불행을 유도하는 바이블이 돼서는 안 되지 않는가. 절대 행복은 이념론자들이나 종교인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것 같다. 국민소득이 적은 방글라데시가 행복지수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다고 한다. 비교하지 않기 때문이다. 매일 교회에 나가 성경을 달달 외우거나 인민해방을 위한다고 무력투쟁과 학살을 일삼는 지구상의 무리들이 결코 인간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모르는 것이 행복이다. 비교하지 않는 것이 행복이고 미워하지 않는 것이 행복이다. 나만 복 받겠다고 차별 행동하지 않는 것이 행복이요, 이면적으로나 종교적 목적으로 세뇌당하지 않는 것이 행복이다.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 자연스러움이요, 자연스러움이 행복이다. 그리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행복이다. 자랑스러운 자식들을 생각하는 것 이상의 행복이 있겠는가. 이제 제발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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