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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꼬마, 아픈 엄마 위해 손수 운전 등교

호주에서는 일곱 살짜리 소년이 몸이 아픈 엄마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자신이 직접 자동차를 몰고 학교에 등교했다가 큰 사고를 낼 뻔 했다고 호주 일간 쿠리어 메일이 28일 보도했다. 신문은 퀸즐랜드주에 사는 트레비스 클라크라는 소년이 아픈 엄마를 도와주는 방법은 엄마를 운전의 부담으로부터 해방시켜주는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며 엄마자동차의 운전석에 올라타 좌석을 앞으로 끌어당겨 발이 페달이 닿도록 한 뒤 오토매틱 홀든 코모도어 승용차를 몰고 학교로 향했다고 말했다. 그는 차고에서 후진으로 자동차를 빼낸 다음 운전을 시작해 교차로와 코너를 돌면서 1.5km 거리를 운전해 학교에 도착한 뒤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으려고 학교 뒤편 도로에 주차하다가 운전미숙으로 차도와 인도 사이의 도로 턱을 들이받아 자동차 앞부분을 크게 찌그러뜨리는 사고를 내고 말았다. 다행히 자신은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았다. 경찰로부터 소식을 전해들은 엄마 일레인 클라크는 크게 놀란 표정을 지으며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다른 사람을 치거나 자신이 다치지 않은 것만도 천만 다행"이라고 말했다. 일레인은 트레비스가 전날 밤 어린이들이 자동차를 훔쳐 타고 돌아다니는 텔레비전 영화를 보고 몸이 아픈 엄마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운전을 하기로 했던 것같다며 "내가 그동안 몸이 많이 아파 병원에 입원을 때도 트레비스가 나를 잘 보살펴 주었다"고 말했다. 일레인은 트레비스가 아침 5시 반에 일어나 집안을 왔다 갔다 하며 스스로 학교갈 준비를 한 뒤 엄마가 몸이 안 좋으니 학교까지 걸어가겠다고 말하고 집을 나섰다면서 처음에는 정말 걸어갈 생각을 했으나 밖에 나와서 비가 내리는 것을 보자 마음이 바뀌어 운전대를 잡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일레인은 자동차 앞부분을 망가뜨리는 바람에 수리비만 4천 호주 달러 정도가 들게 생겼다며 트레비스가 사고를 쳤기 때문에 올해 크리스마스 선물과 텔레비전 보는 것은 이제 포기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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