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무역전진기지로 육성한다는 취지로 지정된 황해경제자유구역이 지정이 취소될 위기에 처했다.
지정 5년이 되도록 5개 사업지구 중 4곳이 사업 시행자를 선정하지 못했는데, 이달 말까지 사업시행자를 확보하지 못하면 경제자유구역법상 개발 계획 시한을 지키지 못하게 된다.
지식경제부는 대중국 무역전진기지로 육성한다는 취지로 지난 2008년 평택당진항 일대 5,500만㎡를 황해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와 사업자 선정 부진으로 지난 2011년 서산 지곡지구ㆍ화성 향남지구를 지구 해제 되고 지정면적도 1,490만㎡로 대폭 축소됐다. 이후에도 당진 송악지구 사업을 추진하던 한화가 중도 포기한 데 이어 아산 인주지구 사업자이던 토지주택공사(LH) 또한 사업을 포기하는 등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경제자유구역법상 내년 8월까지 개발 사업과 관련한 실시계획 승인을 받지 못하면 지구 지정이 취소된다. 현재 5개 사업지구 중 포승지구 1곳만 사업시행자가 정해져 있는 상태. 때문에 최소 6월말 또는 8월까지는 사업자 선정이 이뤄져야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황해청은 송악지구 사업 제안업체를 대상으로 사업지구 현장방문을 실시했다. 그러나 송악지구(600만㎡) 개발사업에 1조8,000억 원이 투자해야 하고 초기 자본 역시 9,000억원에 이르러 업체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을지 의문시 되고 있다.
1조 2,000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될 인주지구(400만㎡)는 현재 정식으로 사업 제안을 한 업체에게 보완을 요구했고, 2~3개가 사업 제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이들 업체들이 최종 사업시행자 선정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단일지구이던 평택 포승지구가 포승ㆍ현덕ㆍ한중지구 등 3개 지구로 나뉘어 각 사업지구별 사업시행자를 모집 중에 있다. 이 중 포승지구만이 사업시행자를 확보하고 있을 뿐 현덕ㆍ한중지구는 사업 진척이 지지부진하다.
경기도는 사업비 7,500억원 규모의 현덕지구(260만㎡)에 대해 조성원가를 인근보다 낮은 3.3㎡ 140만원으로 정한 데 이어 이화~삼계지방도 등 광역교통 개선대책 부담금 면제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마련하며 사업시행자 물색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한중지구(107만㎡)에 대해서는 이달 말까지 총력을 기울여 사업자를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나 사업시행자 선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경제자유구역 지정해제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황해청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경제자유구역개발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오랜 기간 고통을 겪고 있는 주민들과의 약속이행과 황해경제자유구역의 성공적 개발을 위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업시행자를 찾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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