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현재 많은 투자자들은 부실에 처한 스페인 은행에 대한 구제금융 해법이 아니라 자금이 유출되고 있는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지탱시킬 수 있는지를 유럽의 최대 과제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 노무라의 젠스 노르드빅 시니어 통화ㆍ채권 전략가는 "유로존 균열이 가시화되고 스페인 등 역내에서 자금이 대거 이탈하기 시작했다"면서 "위기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고 정책당국자들에게는 통합강화냐, 해체냐의 두 가지 옵션만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이 신문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이 유로존의 미래를 경고했다고 지적했다. 렌 위원은 만약 정책담당자들이 유로존 17개국의 결속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하지 못한다면 통화동맹은 해체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유로존을 지탱하기 위한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자금마련 또한 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만도 총 3,500억유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탈리아에는 그 이상의 자금이 투입돼야 해 5,000억유로 규모의 유로안정화기구(ESM)로는 부족하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세계적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는 지난주 말 이탈리아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유로존 당국자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3개월 정도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이 변곡점"이라며 "만약 3개월이 지나면 시장은 더 많은 것을 요구하겠지만 당국은 이를 충족시킬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7일 실시되는 그리스 총선에서 긴축을 지지하는 정당을 선택하게 되겠지만 긴축목표는 달성이 불가능하며 그리스 위기는 올 가을 절정에 다다를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소로스는 지난 1980년대 라틴아메리카가 겪었던 '잃어버린 10년'이 유럽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독일과 다른 채권국들이 이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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