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민주통합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대회에서 한 전 총리는 후보 9명 가운데 1위에 올라 민주통합당의 새로운 얼굴이 됐다.
한국 정치 사상 처음으로 시민선거인단 모바일 투표가 도입돼 79만2,000여명이 선거에 참여한 이번 경선에서 한 대표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과 친노(親盧) 세력, 시민사회 세력 등의 고른 지지 속에 무난히 당대표에 올랐다. 특히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혔던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해 지난 13일 항소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으면서 일부 동정표도 한 대표에게 몰렸다.
한 대표의 선출로 올해 총선과 대선 양대 선거는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과 함께 여성 리더 간 맞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리나라 정치 역사상 거대 여야 정당 대표가 모두 여성으로 채워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의식한 듯 한 대표는 이날 대의원 2만1,000명의 투표를 진행하기 위해 열린 전대에서 네 번째로 연단에 올라 “제가 독재와 싸우고 고문을 당해 차디찬 감옥에 있을 때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청와대에 있었다”며 “누가 박근혜와 맞서 선명한 구도를 만들 수 있겠느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 대표는 16일 새벽 현충원 참배로 대표로서의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날 전대에서는 문성근 후보가 시민사회의 지지에 힘입어 득표율 2위를 차지했다. 한 대표와 함께 민주당 최고위원에는 문성근ㆍ박영선ㆍ박지원ㆍ이인영ㆍ김부겸 후보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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