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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타운 출구전략과 주택경기 침체로 서울시내 재개발 지분 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분에 웃돈만 1억원이 훌쩍 넘는 곳이 주목된다. 최근 '준(準)강남'으로 불리며 집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성동구 옥수동 일대다.
1일 중개 업계에 따르면 성동구 옥수동 옥수13구역 내 조합원 입주권에 최고 1억2,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수13구역은 총 1,897가구 규모의 대규모 재개발구역이다.
이 구역 내 59㎡(이하 전용면적)를 분양 받을 수 있는 조합원 입주권의 경우 웃돈이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9,500만원이었지만 올 들어 오름세가 계속되면서 현재는 1억2,000만원까지 뛰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조합원 분양가가 3억3,800만~3억7,7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총 구입 가격이 4억5,800만~4억9,7000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인근 '래미안 옥수 리버젠'의 같은 면적 시세가 5억7,000만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가격에 매입하더라도 7,000만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처럼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85㎡를 배정받을 수 있는 조합원 지분 역시 1억1,500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역시 조합원 분양가 5억3,000만원(최고가 기준)을 더한 투자금액이 6억4,500만원으로 래미안 옥수리버젠 같은 면적 시세 7억7,000만~7억9,000만원과 비교하면 낮은 가격이다.
이 지역 G공인 관계자는 "옥수 리버젠 시세가 워낙 높다 보니 13구역 지분 가격도 동반 상승하는 분위기"라며 "특히 월세 시세가 높게는 180만원까지 형성돼 있다 보니 투자자들의 관심도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그동안 옥수동 일대는 강남 중심부와 한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었음에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지역"이라며 "강남에 비해 저렴한 가격인데다 도심 출퇴근도 편리하다 보니 일부 강남권 수요까지 흡수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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