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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엿보기] 박근혜 대통령의 달라진 '친숙 화법'

지지고 볶고… 쌍끌이 경제… 맨입으로 되는 게 아냐…

서민적 표현 써가며 민생의지 강조

박근혜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경제·민생에 대해 강조할 때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되는 표현들을 사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동안 늘 입버릇처럼 강조해온 "국민이 모르는 정책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발언처럼 이해를 돕기 위해 비유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들어서는 보다 친숙한 일상생활 속 표현들이 늘어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6일 제5차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규제라든가 여러 문제들이 있어서 (우리 사회가) 나아가는 길을 가로막고 있는데 계속 우리끼리 지지고 볶고 하면서 발전을 시키지 못하고 정체돼 있다면 10년, 20년 후에 우리 대한민국은 설 땅이 없다"며 규제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세월호 특별법' 논란으로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지지고 볶고'라고 표현한 것이다.

또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해외 직구' 활성화 등으로 내수와 수출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현상과 관련, '쌍끌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내수와 수출 쌍끌이 경제로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22일 부산 중소기업인 초청 오찬에서는 "부산 지역 중소기업인께서 우리 경제의 자랑스러운 부산갈매기가 돼주시기를 기대한다"면서 '부산갈매기'라는 지역 특유의 별명을 사용하기도 했다.



1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는 경제 관련 법안들의 신속한 국회 통과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일자리 창출이 맨입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박 대통령의 발언들은 세월호 특별법을 놓고 여야의 대립이 이어지면서 청와대 및 박 대통령의 책임론도 함께 제기되는 상황에서 보다 국민들의 마음에 닿는 표현으로 경제·민생 살리기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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