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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국내 고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34억원을 써내고 보물 제585호 '퇴우이선생진적(退尤二先生眞蹟)' 화첩을 가져간 익명의 새 주인이 삼성문화재단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화첩은 1,000원짜리 지폐에 실린 겸재 정선의 그림 '계상정거도(사진)'를 담고 있어 경매 당시 높은 관심을 끌었다.
문화재청은 "퇴우이선생진적첩에 대한 소유권 변경 신청이 삼성문화재단 명의로 접수됐고 5일 보물지정서를 재교부했다"고 13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국보와 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재에 대한 정보를 홈페이지(cha.go.kr)의 '문화유산정보'를 통해 공개하고 있으며 최근 이 화첩의 소유자와 관리자가 예전 소유주 이영재씨에서 삼성문화재단으로 바꿔 게재했다.
한편 미술품 경매사 K옥션이 9월11일 진행한 가을경매에서 국가지정문화재로는 처음으로 출품된 이 화첩은 경합 끝에 전화 응찰자에게 34억원에 낙찰되며 국내 고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퇴우이선생진적첩은 조선시대 퇴계 이황과 우암 송시열의 글씨에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4폭 등을 곁들인 16면짜리(표지 2면 포함) 서화첩이다.
삼성문화재단은 "조선시대 서화를 대표하는 문화재라 전시나 연구 목적으로 소장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는 판단에 따라 경매에 참여해 낙찰 받았다. 작품은 앞으로 전시 등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문화재단은 이 외에도 국보 133호인 '고려청자동화연화문표주박모양주전자' 등 국보 17점과 보물557호인 '신라시대 금귀걸이' 등 보물 10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국보 30점과 보물 82점, 부인 홍라희 리움 관장은 보물 5점을 각각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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