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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프랑스·스페인 신용등급 하향 경고

피치 "재정건전성 악화땐 불가피"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영국ㆍ프랑스ㆍ스페인의 재정적자가 악화될 경우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AFP통신은 피치가 이들 3개국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고 9일 보도했다. 피치의 브라이언 콜튼 세계경제국장은 이날 연례 컨퍼런스에 참석, “올해 선진국들이 보다 안정적이고 강력한 재정정책을 구사해야 한다”며 “특히 영국ㆍ프랑스ㆍ스페인은 중기적인 관점에서 재정건전성을 다지고 물가 상승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콜튼 국장은 “그렇지 않으면 신용등급 강등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과 프랑스, 스페인의 현재 국가 신용등급은 AAA로 최고등급이며 향후 전망 역시 ‘안정적’이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경기침체로 경기 부양책을 활용하면서 재정건전성이 악화된 상태다. 지난해 영국과 스페인, 프랑스의 재정적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각각 11.7%, 11.4%, 8.2%에 달한다. 이 중 스페인은 지난 2월 말에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신용등급 하향조정과 관련해 경고를 받은 바 있다. 스페인의 경제규모는 최근 재정 적자난을 겪고 있는 그리스보다 무려 4배나 커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세계 경제 전체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콜튼 국장은 3개국이 재정적자를 목표치보다 더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경우 재정적자를 2015년 3월까지 GDP 대비 4.4%까지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콜튼 국장은 3%로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경기 회복이 예상만큼 빠르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 국가가 얼마나 긴축 재정정책을 펼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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