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일병이 자신의 신장을 이식해 말기 신부전증인 아버지의 목숨을 구했다. 육군 37사단은 정비근무대 운전병으로 복무 중인 조용운(21) 일병이 최근 말기 신부전증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신장을 이식하고 회복상태에 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달 22일 집에서 갑자기 쓰러진 조 일병의 아버지(53)는 부산의 한 병원에 입원해 검사를 받은 결과 신장의 80%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말기 신부전증 판정을 받았다. 신장이식 수술만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진단에 따라 조 일병의 가족은 물론 친척들까지 조직검사를 받았지만 모두 부적합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뒤늦게 이 소식을 들은 조 일병은 곧바로 아버지가 입원한 병원으로 달려가 정밀검사를 받고 적합 판정을 받아 지난 19일 성공적으로 장기이식수술을 끝마쳤다. 조 일병은 “정밀검사를 받은 뒤 초조하게 기다리던 중 병원으로부터 이식이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세상을 다시 얻은 것처럼 기뻤다”며 “예전처럼 건강하신 아버님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 나에게는 큰 행복”이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육군 37사단은 조 일병이 완쾌할 수 있도록 병가조치를 했으며 동료 장병들은 격려서신과 함께 격려금을 모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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