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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5월 국회, 정치공방 말고 민생회복 방안에 진력하라

여야가 5월 임시국회 소집에 합의했다. 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 등 여야의 신임 원내지도부는 11일 세월호 후속대책과 후반기 원 구성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달 중 국회를 열기로 하는 등 3개 항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국가적 규모의 재난상황을 맞아 정치권이 모처럼 당리당략을 접고 '초당적 협력'을 하기로 한 것은 환영할 만하다. 양 원내대표가 전날의 선출 이후 첫 회동에서 이같이 합의한 후 하루를 미뤄 함께 발표하는 등 기민하게 대응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여야가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러 가지 논란에도 불구하고 6월까지 이어지는 5월 국회 소집에 합의한 것은 무엇보다 세월호 참사 수습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또 6월부터 시작되는 19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문제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속사정도 작용했을 것이다. 물론 국회를 연다고 여야 간에 순조로운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당장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방식에 대해 여야 간 의견차가 노출되고 있다. 새정치연합 측은 세월호 후속대책에 대해 초당적으로 협력하기로 한 만큼 국정조사·청문회·특별검사·국정감사 동시 실시를 주장한 반면 새누리당은 국조와 청문회 등에 대해 "협의해봐야겠다" "중복되게 할 수 없다"며 미온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 5월 국회 개회를 기뻐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세월호 참사 처리과정에서 나타난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상상 이상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한 민심이반 못지않게 야당의 지지율까지 동반 추락하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최근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새정치연합의 5월 첫째 주 지지율은 23%로 신당 창당선언(3월 첫주) 이후 9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들의 정치혐오가 여야 가릴 것 없이 무차별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임시국회를 맞는 양당의 자세는 어느 때보다 진지해야 한다. 국회를 열어놓고 또다시 정치공방을 거듭할 경우 국민의 정치혐오와 분노는 임계점을 넘어 폭발하게 될 것이다.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무엇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의 민생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정부가 9일 내놓은 7조8,000억원 규모의 재정 조기집행 등 내수회복 방안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경기회복의 불씨를 살려갈 소비심리 회복방안을 여야가 함께 고민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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