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이 아시아 신흥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중국의 성장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늦어져 아시아 지역의 성장세가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ADB는 이날 아시아 신흥국들의 올 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 발표한 6.3%보다 0.5%포인트 낮은 5.8%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2001년 성장률(4.9%) 이후 1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ADB는 아시아 신흥국들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6.3%에서 6%로 낮췄다.
ADB는 중국의 성장둔화를 이번 하향 조정의 가장 큰 근거로 제시했다. ADB는 연속된 기준금리·지급준비율 인하에도 중국 경제가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앞선 7.2%에서 6.8%로 내렸다. 중국 경제의 감속에 따라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이 답보상태에 머물 것으로 예상돼 동남아시아 신흥국의 성장 전망치도 4.9%에서 4.4%로 내려갔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 또한 3월 3.5%에서 2.7%로 하향 조정됐다.
ADB는 선진국의 경제회복세도 예상보다 미약하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일본·유럽의 올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2.2%에서 1.9%로, 내년도 예상치는 2.4%에서 2.3%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미국 금리 인상 관측에 따른 자금유출과 통화가치 하락도 아시아 지역의 경제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혔다. ADB는 "미국이 금리 인상에 나서면 상황은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현지통화 채권시장 육성 등으로 외화부채 의존도를 줄여 외부 충격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야 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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