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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9미터 오차' 현장서 해결하라-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


투수가 와인드업 동작에 들어가고 공을 던지는 순간, 그 찰나의 길이는 얼마나 될까. 공이 투수의 손을 막 떠나고 있다고 생각했을 때 이미 그 공은 거기에 없다. 던지는 투수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개 9m 정도를 날아가 있다고 한다.

미국의 신경과학자 로버트 버튼의 저서인 '생각의 한계'에서 사람들이 자기 주변의 현실을 지각할 때 종종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든 사례이다. 즉 공을 던진다는 현상에 대해 시각적으로 인지하고 뇌가 그것을 처리하기까지는 9m라는 간극이 있다는 것이다.

어떤 일을 추진하거나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의도치 못한 커뮤니케이션 오차가 생기고 예상치 않은 소통 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전 금융권의 최대 화두인 금융개혁 과정 역시 이런 한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금융위기 상황에 부딪칠 때마다 꾸준히 금융개혁 시도가 있었지만 눈에 잡히는 가시적 성과가 없었음을 부인하기 힘들다. 아마도 당국과 업계 간의 시각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것 같고 달라야 한다. 모두가 금융개혁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속도감 있게 움직이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취임한 후 직접 현장을 찾은 횟수만 해도 43회, 금융위와 금감원이 합동 운영하는 '현장점검반'에서는 197개 금융회사를 방문해 2,400여건의 건의사항을 접수했다는 기록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또 금융현안 관련 전문가와의 소통을 위한 '금요회'를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 7월 금요회에서는 올 하반기 보험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보험상품 가격 관련 규제의 대폭 정비'에 두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8월 금융개혁회의에서는 '보험상품 판매채널 개선 정비방안'을 제시하며 보험산업의 변화와 발전에 필요한 힘을 불어넣어 줬다.

지금의 금융개혁 과정에서 무엇보다 '현장점검반'의 역할에 이목이 집중된다. 각종 견해차이를 현장점검반에서 잘 소화해내고 있는 것 같다. 보험권역만 하더라도 524건의 건의과제 중 252건이 수용돼 관행개선이나 정책반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은 '금융현장지원단' 출범을 통해 현장점검반 체제가 상시화돼 더욱 안정적으로 조직이 정착됐다는 평가다.

손보업계에도 좋은 기회다.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절박감으로, 지금이 아니면 다시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절실함으로 금융개혁에 더욱 열정을 쏟아야 한다. 진정성으로 승부한다면 보험소비자뿐만 아니라 모든 이해당사자로부터 긍정과 신뢰의 피드백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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