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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포획돼 서울대공원에서 돌고래쇼를 하던 제돌이(남방큰돌고래ㆍ사진)가 6월 고향인 제주 앞바다로 돌아간다.
제돌이 야생방류를 위한 시민위원회는 4월 제돌이를 제주도 앞바다로 옮겨 최종 야생 적응 훈련을 한 뒤 장마철이 오기 전인 6월께 야생으로 방류한다고 11일 발표했다.
제돌이는 지난 1년간 활어를 잡아먹는 사냥 훈련과 함께 건강관리를 받아왔다. 제돌이는 다음달 말 배나 비행기를 통해 제주도로 옮겨진다. 앞서 시민위원회는 제주도 동북쪽 앞바다에 해양가두리양식장을 개조한 직경 30m 크기의 야생방사훈련장을 설치한다.
제돌이는 6월까지 최종 훈련을 마친 뒤 지느러미에 위성추적장치를 달고 야생 방류될 계획이다. 시민위원회는 방류 뒤 3개월이 지나도록 제돌이가 살아 있을 경우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재천 시민위원장(이화여대 석좌교수)은 "외국전문가들이 제돌이가 물고기 잡는 모습을 본 뒤 당장 바다로 가도 괜찮다고 할 만큼 상태가 좋다"며 "야생 방류 뒤 무리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으며 그렇지 않더라도 제주 연안에 살며 먹이를 잡으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돌이 방류에는 서울시 예산 7억5,100만원이 들어간다.
남방큰돌고래는 우리나라에서는 제주 지역에서만 1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지역 멸종위기종으로 현재 추세대로면 2050년 제주도 바다에서 멸종이 예상돼 보존정책 수립이 시급하다고 시민위원회는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3월12일 불법포획 논란에 휩싸인 남방큰돌고래의 공연을 중단하고 돌고래 3마리 중 야생 적응 가능성이 높은 제돌이 1마리를 제주 앞바다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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