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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까다로운 코스 누구에게 유리할까

■ US오픈 13일 티오프<br>우즈 5년만에 메이저 우승 도전… 매킬로이ㆍ스콧 등과 왕위 쟁탈전<br>32년 만에 메리언 GC서 열려

US 오픈 골프대회 개최지에 관해 이번만큼 논란이 뜨거웠던 적도 드물었다. 개최지로 결정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아드모어의 메리언GC 동코스는 과거 7년 동안이나 너무 짧고 규모가 작다는 반대론자들의 지적을 받아왔던 곳이다. 1912년 개장한 이 코스가 현대 장타자들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 때문이다.

13일 밤(한국시간) 제113회 US 오픈의 막이 오르는 메리언GC 동코스는 파70에 전체 길이가 6,996야드에 불과하다. 메이저대회 중에도 '코스와의 전쟁'으로 불리는 US 오픈이 7,000야드 미만 코스에서 열리기는 2004년(시네콕힐스GC) 이후 9년 만이다. 마스터스가 열린 오거스타 내셔널(파72ㆍ7,435야드), 브리티시오픈이 벌어지는 스코틀랜드 뮤어필드(파71ㆍ7,245야드), PGA 챔피언십을 유치한 미국 뉴욕의 오크힐(파70ㆍ7,145야드)과 비교하면 확실히 짧다.

가장 짧은 13번홀(파3)은 겨우 115야드다. 12개 파4홀 가운데 400야드가 넘는 홀은 5번(504야드)과 6번(487야드), 12번홀(403야드) 등 6개뿐이다.

하지만 짧다고 해서 만만하지만은 않다. 선수들이 주로 버디를 노리는 파5홀은 2번(556야드)과 4번홀(628야드), 단 2개뿐이라 이후 14개 홀 동안 파5홀을 만날 수 없다. 벙커가 131곳이나 되는데 벙커 주변 갈대 만한 깊이의 러프가 더 위협적이다. 20m 폭의 좁은 페어웨이와 깊은 러프 등 US 오픈 특유의 코스 세팅은 변함이 없다.

1981년 이후 무려 32년 만에 이곳에서 US 오픈이 다시 열리는 만큼 어느 해보다 우승컵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56명의 출전선수 중 타이거 우즈(38ㆍ미국)에 이목이 집중된다. 올해 세계랭킹 1위에 복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4승을 거둔 그다. 기세를 몰아 2008년 US 오픈 제패 뒤 5년 동안 통산 14승에 머물고 있는 메이저대회 우승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강력한 우승후보는 우즈와 1ㆍ2라운드에서 동반할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이자 세계 3위인 애덤 스콧(호주)이다. 매킬로이는 2011년 US 오픈 우승의 영광을 재연하며 침체에서 벗어나겠다는 계산이고 스콧은 2개 메이저대회 연속 제패를 노린다. 스콧의 골프백을 메고 있는 우즈의 전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와 우즈 사이의 미묘한 신경전도 관심을 모은다.

페어웨이우드 티샷 능력이 뛰어난 필 미컬슨(미국), 2010년 우승과 지난해 준우승을 기록한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 러프 샷에 강점을 가진 브랜드 스니데커(미국), 올 시즌 PGA 투어 2승을 올린 맷 쿠차(미국) 등도 우승후보들이다.

한국선수로는 최경주(43ㆍSK텔레콤), 양용은(41ㆍKB금융그룹), 배상문(27ㆍ캘러웨이), 김비오(23ㆍ넥슨), 황중곤(21) 등 5명이 나선다. 존 허(23)와 예선을 통과한 아마추어 마이클 김(20) 등 2명의 재미교포 선수도 출전한다. 웹 심슨(미국)이 우승했던 지난해 대회 총상금은 800만달러(약 90억원), 우승상금은 144만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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